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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명 :	중국 역대 명문가의 지혜서- 성현의 지혜

저 자 :	예저우	출판사 :

분 류 :		언 어 :

분 량 :	229페이지	발행일 :	2005년

역사의 긴 강에서 백성이 어둠속에서 버텨야만 했을 때 하나의 영구한 별이 인간세상으로 내려와 눈부시게 찬란한 빛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가져다주었으니 이것이 바로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물인 성현이다. 성현은 인류 지혜의 별이고 하늘이 인류에게 준 영혼이며, 인류가 세계를 바꾸도록 해주는 법보인 동시에 미래의 대문을 열어주는 열쇠이다……

성현은 자신들은 그냥 사람이며 보통사람보다 더 보통적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세상의 사람들은 모두 성현을 안다!

사실 성현은 진정한 사람이며 사람을 바꾸는 사람이고, 사람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사람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성현의 일생은 모두 고통 속에서 지나갔는데 설사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더라도 그것은 고통의 일종이었다. 성현이 막 인간 세상에 왔을 때에는 참혹한 단련을 통해서였고 바람서리눈비 속을 쉴새없이 드나들며 산천강하를 건너고 배고프면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고 몸을 가릴 옷도 못 입고 두 손에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크나 큰 지혜를 남겨주었으니 성현이 사람인가?

성현은 사람이다! 성현이 사람이라는 것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성현은 그들이 능력이 없다고 말하며 모든 사람을 통하여 배운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밥 먹는 것을 배우고 말하는 것을 배우고 듣는 것을 배우고 일하는 것을 배우고…… 그들은 결국 배울 수가 없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이 너무 멍청하다고 비웃는데 한 평생 동안 이렇게 멍청할 것이며 미래에도 이렇게 멍청할 것이고 그들은 바꾸는 방법을 몰라 울 것이며 울지 못하면 웃을 것이고 울지 못하면 벙어리가 되어 결국 마지막까지 방법이 없으면 미친다! 죽는다! 아무도 이것이 왜 그런지를 모른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성현을 비웃으면 안 된다!

성현을 욕되게 해서도 안 된다!

성현은 바로 사람들의 미래 행복을 위해서 이렇게 변한 것이다!

세상에서 감히 누가 자신은 밥을 먹을 수 있고 말을 할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일을 할 수 있으며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할 수가 있겠는가? 신선도 이런 능력이 없고 이것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은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성현을 신선으로 여기고 진정한 신선이 되면 공경과 우러러봄을 받으며 성현이 그들이 앞으로 해야 할 것을 말하면 그대로 따른다. 세상의 존경의 받는 황제도 성현의 가르침을 들어야만 한다!

오늘날 우리들은 알았다. 성현은 과학전당의 선인이고 인류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성현이 얻지 못했고 남겨두었던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인류가 가지고 있는 모든 지혜는 성현이 심혈을 기울인 결청체이다……

성현의 세상은 투명하고 사상은 순결하며 마음은 아름답다……

이 책은 성현의 그림자이다.

이 책은 성현 지혜의 축소판이다.

이 책은 간단하지만 한 번 보면 바로 성현의 사상을 알 수 있는 도서이다.

현대인이 성현의 책을 읽지 않으면 생활의 방향을 잃을 수 있고, 생활의 목표를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목차>

제 1 장 인자천하 …… (1)

1. 공자는 음악을 모른다 …… (2)

2. “오덕(五德)”은 언제나 “사악(四惡)”보다 강하다 …… (4)

3. 노인한테는 매미를 잡는 지식이 많다 …… (6)

4. 한 마디의 말로 나라가 흥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 (8)

5. 맹자는 모도의 은혜를 잊지 않는다 …… (10)

6. 다른 사람의 장점은 자신의 단점이다 …… (12)

7. 관중은 황제의 나쁜 버릇을 전문적으로 담당한다 …… (14)

8. 사람들은 모두 취해있고 나만 혼자 깨어있다 ……(16)

9. 장형은 허풍으로 재주와 지혜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다 …… (18)

10. 범진은 교묘하게 음모를 폭로했다 …… (20)

11. 배고파 죽어도 황제는 안한다 …… (22)

12. 맹자는 친구를 사귀고 제자를 받아들일 때 그 사람의 덕성을 본다 …… (24)

13. 공자가 헛소리를 하다 …… (26)

14. 공자는 사람은 알지만 마음은 모른다 …… (28)

15. 자공에게는 말을 할 수 있는 마부가 없다 …… (30)

16. 위령공은 색을 좋아하고 덕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 (31)

17. 범려는 관리가 돼서 장사를 한다 …… (33)

18. 열자는 배가 고파도 양식을 받지는 않는다 …… (36)

19. 양주는 “방향”을 찾으려고 책을 읽는다 …… (38)

20. 조간자는 “황제가 신하를 속인 죄”를 범하다 …… (39)

21. 장의가 초회왕을 속이다 …… (41)

제 2 장 천하를 품에 안다 ……(45)

1. 불효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 (46)

2. 공자는 “천덕꾸러기”이다 ……(48)

3. 맹자가 제선왕에게 애심을 바치라고 설득하다 …… (50)

4. 공자는 제경공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다 …… (52)

5. 안자가 죽은 사람의 혼이 다른 사람의 시체를 빌어 부활하도록 하도록 하다 …… (54)

6. 안자는 칼을 마주 대하고도 농담을 한다 …… (56)

7. 도끼로 코 위의 가루를 베다 …… (58)

8. 안자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잘 말한다 …… (60)

9. 애자가 제선왕에게 “자살”하라고 설득하다 …… (62)

10. 소대가 감무를 대신해 억지를 부리다 …… (64)

11. 안자가 뭐가 먼지 알수 없이 만들어 마부를 구하다 …… (66)

12. 양왕손은 돈 쓰는 것을 싫어해 알몸인 채로 관에 넣어 장사지내다 …… (68)

13. 강태공이 낚시를 하는데 낚시 바늘에 무엇인가 걸리기를 바란다 …… (70)

14. 안연이 노정공에게 “날으는 수례”를 가지고 놀지 말라고 설득하다 …… (72)

15. 공자는 우정 특별출연으로 풍수를 보다 …… (74)

16. 계량의 “남북 방언이 뒤섞인 말” …… (76)

17. 밀수우정은 나눌 수가 없다 …… (78)

18. 천시(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地利)는 인화(人和)만 못하다 …… (80)

19. 맹자는 말을 돌려하면서 제선왕을 공격하다 …… (82)

20. 양왕이 나라를 다스리지 못하며 추태를 부리다 …… (84)

제 3 장 천하를 멀리 바라보다 …… (86)

1. 아내가 죽자, 장자는 대야를 치며 노래를 부르다 …… (87)

2. 쓸모없는 물건이라도 쓸모가 다 있다 …… (89)

3. 생활이 즐거움이다 …… (91)

4. 사람이라는 것이 바로 인재이다 …… (93)

5. 성실하게 기회를 잡아라 …… (95)

6. 사람마다 뜻이 있다 …… (98)

7. 사람이 살아있는 것도 행복하지만 죽으면 더욱 행복하다 …… (100)

8. 사람은 이름이 나는 것을 두려워하며,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 한다 …… (102)

9. 사람이 죽으면 성명이 허사가 되다 …… (104)

10. 몸이 똑바로이면 그림자가 비뚤어져도 무섭지 않다 …… (106)

11. 실력있는 사람은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자기를 드러내는 사람은 실력이 없다 …… (108)

12. 하나의 마음을 두 개로 쓸 수 없다 …… (110)

13. 자신을 울게하지 말고 웃게 만들어라 …… (112)

14. 목숨을 거는 “둔한 새”는 없다 …… (114)

15. 공자는 가르칠 때 인간다움을 본다 …… (115)

16. 인생은 꿈과 같고, 생사는 연기와 같다 …… (117)

17. 소진은 쌍방의 비위를 잘 맞춘다 …… (119)

18. 공손용의 백마는 말인가 아닌가 …… (121)

19. 혜시는 허풍을 치며 초고를 쓰지 않는다 …… (124)

20. 맹자가 추국(鄒國)을 희롱하다 …… (126)

21. 죽은 사람의 나쁜 점을 찾다 …… (128)

22. 진진이 교묘하게 모략을 하다 …… (130)

23. 장의가 “육국(六國)”을 삼키다 …… (132)

24. 자공 열국을 자랑하다 …… (136)

25. 새를 키우는 사람은 새보다 비천하다 …… (139)

26. 조간자가 싸움하는 것은 남녀가 남몰래 정을 통하는 것처럼 한다 …… (141)

27. 장의가 말의 엉덩이를 때리고 큰 돈을 벌다 …… (143)

제 4 장 천하를 모략하다 …… (146)

1. 안자가 미인계에 홀리다 …… (147)

2. 위왕이 할 게 없자 전투를 하고 싶어졌다 …… (149)

3. 공손추가 추태를 부려 체면을 잃다 …… (151)

4. 관중은 사람 쓰는 법을 안다 …… (153)

5. 책을 읽는 사람은 공짜로 먹고 마시는 게 아니다 …… (155)

6. 장자가 칼 없이 칼 있는 사람을 이기다 …… (157)

7. 소진은 사람을 도울 때 먼저 그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다 …… (160)

8. 손빈이 일부러 미친 척을 하다 …… (162)

9. 조유는 부인에게 사과를 했고, 또한 군사를 잃었다 …… (165)

10. 주승이 주원장을 이끌어 주다 …… (167)

11. 공손룡이 공천을 희롱하다 …… (169)

12. 장자가 “죽은 쥐”를 빼앗다 …… (171)

13. 관자가 제항공을 위해 즐거움을 찾다 …… (173)

14. 자로가 공자의 “바늘”을 찾다 …… (176)

15. 안자가 미신을 깨뜨리다 …… (178)

16. 안자가 시체의 흔적이 없애기 전에 먼저 후진을 제거하다 …… (179)

17. 공자가 관리가 되어 그럭저럭 나날을 보내다 …… (181)

18. 공자가 사람을 벌하고 불을 끄다 …… (184)

19. 안자가 초왕을 희롱하다 …… (186)

제 5 장 천하를 비웃다 …… (189)

1. 두 개의 복숭아가 세면의 장수를 유인하여 죽이다 …… (190)

2. 후영이 작은 계획으로 대군은 유인하여 끌어내다 …… (192)

3. 손무가 훈련하고, 궁녀의 혼을 잃어버리다 …… (194)

4. 묵자의 “방어반격”이 입신의 경지에 이르다 …… (197)

5. 초나라가 돈은 있으나 밥을 먹지는 못했다 …… (200)

6. 자산형제는 강변하고, 이치를 모른다 …… (202)

7. 전기는 경마를 하면 먼저 지는 데 그것이 결국 나중에 이기는 것이다 …… (204)

8. 손무이 물로 군인을 만들어 초군을 물로 매장시키다 …… (207)

9. 제갈량은 병법을 마음대로 사용하다 …… (209)

10. 공자가 어린 아이를 스승으로 삼다 …… (210)

11. 장자가 조상을 비웃고 욕하다 …… (212)

12. 공자가 학생을 욕하고, 체면이 깍이다 …… (214)

13. 공자가 아이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다 …… (216)

14. 겁쟁이는 귀신을 무서워 하는데, 귀신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 (218)

15. 공자가 도둑에게 충고하는 것은 죽는 것 보다 더 힘들다 …… (220)

16. 하나의 문제, 천개의 도리 …… (223)

17. 병속의 배는 모두 물건이다 …… (225)

18. 상앙은 다른 사람을 바로 잡고 자신도 바로 잡다 …… (228)

<본문 발췌번역>

6.장자 -검이 없음으로 검을 이기다.-

-장자가 검이 없이 검을 이겼다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문 일이다. 장자가 조왕의 3,000명의 검객에 맞서서 검을 내지도 않았으나, 3,000명의 검객이 모두 놀라 달아났다. 이것이 바로 평범한 백성무리와는 다른 진정한 고수인 것이다-

전국시대에 조나라의 혜문 왕이 격검을 매우 좋아하였다. 3,000명의 검객을 양성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대련을 하게 하니 매년 사상자가 100여명에 달하였으며 해마다 검객을 다시 모집하여 보충케 하였다. 조왕이 격검에 심취하여 정사를 돌보지 아니하니 제후의 무리들이 조나라를 치기로 모의를 하였다.

태자가 이에 심히 걱정하며 수하에게 말하였다. “조왕에게 격검을 중단하도록 충언을 올리고 검객들을 해산시킬 수 있는 자가 있다면 내 그 자에게 금자 1,000냥을 상으로 내리겠노라.” 수하들이 모두 입을 모아 말하였다. “장자가 그러하옵니다.”

그리하여 태자는 곧 사람을 보내어 장자에게 청을 하며 1,000냥의 금자를 보내었다. 장자는 금자는 거절하였으나 사자와 함께 태자를 알현하여 물었다. “태자께서 제게 천금을 내리시니 이는 필히 소인에게 원하시는 바가 있음이 아니신지요?”

태자가 완곡하게 말하였다. “그대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소. 내가 그대를 존경하는 뜻에서 그대를 따르는 무리들을 위하여 쓰라고 금자를 조금 보냈소. 그러나 그대는 이를 거절하였고 나는 그대에게 부탁할 일이 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장자가 말하였다. “태자전하께서 소인이 대왕마마께 취미를 중단하도록 권하기를 원하신다고 들었사오나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옵니다. 일을 그르치면 죽임을 당하는 화를 입게 될지도 모르오나 제가 한번 해보겠사옵니다.” 태자가 이를 듣고 매우 기뻐하며 말하였다. “그대가 도와주겠다고 하니 짐이 매우 감격스럽소. 그러나 부왕께서 만나기를 원하시는 사람은 검객이라 그대 같은 서생은 부왕을 뵙기가 매우 어렵소.”

장자가 대답하였다. “괘념치 마시옵소서. 소인 또한 격검에 능하나이다.”

태자가 말하였다. “부친께서 만나신 검객들은 모두가 머리는 산발을 하고 귀밑털이 북슬북슬하며 위엄 있는 모자를 쓰고 있었소. 게다가 붉은 얼굴에 말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분노로 가득한 사람들이었는데 그 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부친께서는 더욱 좋아 하셨소. 그런데 그대가 선비차림으로 폐하를 알현한다면 분명 문전박대를 당할 것이오.”

장자가 말하였다. “그러하시다면 제게 무사의 의복을 마련하여 주십시오.”

사흘 후, 무사의 의복이 완성되었고 장자는 그 옷을 입고 태자의 소개로 조의 혜문왕을 배견하러갔다. 혜문왕은 날카로운 검을 손에 지닌 채 장자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나를 배견할만한 어떠한 자격이 있는가?” 장자가 대답하였다. “소인이 듣기로 폐하께서 격검을 좋아하신다 하여 격검으로써 폐하를 뵙고자 하옵니다.” 조왕이 웃으며 물었다. “그대는 무슨 특별한 격검기술이 있는가?”

장자가 말하였다. “열 걸음에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저의 검법이온데 일천리를 가도 저를 막아낼 자가 없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적이 없사옵니다.”

조왕이 이를 듣자 매우 기뻐하며 말하였다. “그러하다면 그대가 바로 천하무적이로군. 내 명령이 있을 때까지 물러가 쉬고 있도록 하라. 내 그대로 하여금 실력을 겨루게 할 것이다.”

그리하여 조왕은 3,000명의 검객을 모집하여 서로 대련하게 하였다. 이레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여섯 명의 고수들이 선택되었고 그들로 하여금 장자와 겨루게 하였다.

조왕이 장자를 불러 말하였다. “오늘 내가 그대의 검법이 어떠한지 볼 것이다!” 장자가 당당하게 대답하였다. “참으로 잘 되었사옵니다! 그럼 저들에게 실력을 보이도록 하시옵소서!”

조왕이 물었다. “그대는 어떠한 검을 쓰려 하는가?”

장자가 말하였다. “저는 어떠한 검이라도 다룰 수 있사옵니다. 그러나 제게는 세 가지의 검이 있사온데 왕자만이 그 검을 쓸 수 있사옵니다. 폐하 먼저 그 검에 대하여 말을 할 수 있도록 윤허하여주시옵소서.” 조왕이 말하였다. “좋다! 먼저 어떠한 세 가지의 검인지 말해보도록 하라.”

장자가 차근차근 말하였다. “천자의 검, 제후의 검, 백성의 검이 그 세 가지 검이옵니다.”

조왕이 물었다. “천자의 검이란 무엇인가?”

장자가 말하였다. “천자의 검이라 함은 연나라의 석성을 검신의 날카로움으로 제나라의 태산을 칼날로 하며 한위를 칼자루로 하는 것이옵는데 그 검은 오행의 이치로써 천하를 지배합니다. 이 검을 사용한다면 곧 제후들을 제압할 수 있사옵고 천하를 통일 할 수 있사온데 이것이 바로 천자의 검이옵니다.” 장자가 이어서 말하였다. “제후의 검이라 함은 용사를 검신의 날카로움으로 청렴한 선비를 칼날로 하며 어진 선비를 칼등마루로 하며 충성스러운 선비를 칼의 날밑으로 하며 지용이 뛰어나고 기개를 갖춘 선비를 칼자루로 하는 것이옵니다.

이 검 역시 당해낼 자가 없고 사계의 변화에 순응하며 백성의 염원에 부합하는 것이옵니다. 이 검을 사용하기만 하면 제후들이 복종하고 천하가 안정됩니다.”

“그럼, 백성의 검은 무엇인가?”조왕이 망연자실하여 물었다.

장자가 말하였다. “백성의 검이라 함은 봉두난발에 헝클어진 귀밑머리와 부릅뜬 두 눈, 그리고 서로 죽이는 것이옵니다. 이것은 투계와 다른 것이 없사옵고 나라에 이익이 조금도 없사옵니다.”

장자는 잠시 멈추었다가 조왕을 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폐하께서는 지금 천자의 자리에 계시오나 백성의 검을 좋아 하고 계시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폐하께서는 현명하지 못하신 것 같사옵니다.” 장자의 말을 들은 조왕은 매우 부끄러워하며 장자의 손을 이끌고 대전으로 나아가 주연을 마련하도록 명령하고 장자와 같이 앉아 술을 마셨다.

그리하여 조왕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석 달 동안 출궁을 하지 않고 정사에 힘썼다. 조왕의 밑에 있던 3,000명의 검객은 조왕이 자신들에게 관심을 끊자 곧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군왕된 자가 취미가 있다면 즐길 수 있고 휴식을 취할 수도 있으며 이는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만약 과분하게 심취해 있다면 반드시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옛말에“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는데 한 나라의 군왕일 경우에는 특히 그러하다. 격검을 원한다면 검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나라의 군왕이 되었다면 필히 자신의 자리를 올바로 알고 정사에 전념해야 옳은 일이다. 장자는 천자의 검, 제후의 검, 그리고 백성의 검으로 혜문왕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는데 매우 지혜로운 행동이라 할 수 있다.

19. 안자가 초왕을 “희롱”하다.

-제왕은 자신을 만물의 으뜸으로 여기고, 초췌한 백성들을 경시하였다. 안자는 성현으로 백성들과 같이 초왕을 희롱하니 사람들이 좋아하였다.-

안자는 춘추시대의 제나라 사람이다. 그는 키가 작고 흉측스러운 외모를 하였으나, 말재주가 뛰어나고 민첩하였는데, 그로 인하여 나라의 높은 관리인 부친의 아래에 머물지 않을 수 있었다. 제령공26년, 안자의 부친 안약이 죽은 후 안자가 부친의 지위를 물려받아 제나라의 경1)이 되었다.

하루는 안자가 제왕의 명을 받들어 초나라에 갔다. 당시 초나라는 제나라보다 강대하였다. 초나라는 몸집이 작고 추악한 외모를 한 안자를 우습게 여기고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어 제나라 왕을 능멸하려 하였다.

초왕은 안자의 신체적 특징을 이용하여 사신을 맞는 궁전 정문근처에 보통사람의 키로는 드나들기 어려운 작은 문을 만들도록 명령을 내리고는 안자를 이곳을 통하여 초왕의 궁전으로 들게 하였다. 안자가 마차를 타고 초왕의 궁앞에 다다랐을 때 이 작은 문을 보고는 초왕의 계략을 알아차렸다. 그는 초왕을 농락하기로 작전을 세웠다.

초왕의 시종이 안자를 맞이하여“안대사, 폐하께서 궁에서 오래토록 기다리셨습니다.”라고 말하며 안자를 이끌고 작은 문을 향하여 걸어갔다.

안자는 아무 내색도 않고, 짐짓 시종의 말을 못 들은 척 하며 곧장 초왕 궁전의 정문을 향하여 걸어가니 수문병사가 들어가지 못 하도록 안자를 막았다.

안자가 멈추어 큰 소리로 말하였다. 사람나라에 온 사신은 사람이 드나드는 문으로 들어갈 것이오, 개나라에 온 사신은 개구멍으로 드나들 것이오. 그렇다면 나는 초나라에 온 사신인가, 개나라에 온 사신인가?”

수문병사가 대답하였다. “당연히 초나라입니다.”

안자가 분노하여 말하였다. “초나라라고 한다면, 어찌 큰문으로 들어가지 못 하는가?”

병사들은 대답을 하지 못하였고, 안자는 당당하게 큰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도리어 망신을 당하게 되자 초왕은 다시 다른 기회를 찾았다. 그는 외교예의와 대국의 풍모를 돌보지 아니하고 안자의 면전에서 그를 능멸하는 말을 하였다. “훌륭한 제나라에서 어찌 본국에 그대와 같은 난장이를 사신으로 보냈는가? 보아하니 제나라에는 인재가 없는 모양이오.”

안자가 초왕을 노려보며 아무내색도 않고 말하였다. “우리 제나라는 다른 나라에 사신을 보낼 때 규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현재는 상등국으로 보내고 무능한 인재는 하등국으로 보내집니다. 즉, 큰 사람은 큰 나라로 보내지고, 작은 사람은 작은 나라로 보내지지요. 저는 작은 사람이고, 재능 또한 없는 연유로 당신네 초나라에 보내지게 된 것입니다.”

초왕은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그때서야 겨우 강력한 상대를 만나게 된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지 못 하고 여전히 안자에게 망신을 안겨 줄 기회만을 노렸다. 그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또 하나의 계책을 세웠다.

이튿날, 초왕은 고의로 궁전전정에서 안자와 대화를 내누었다.

갑자기, 몇몇의 병사들이 죄인하나를 묶어 전정을 지나갔다.

초왕이 명령을 내려 죄인을 친히 국문하였다.

초왕이 노하여 큰 소리로 말하였다. “대담하구나. 너는 무슨 죄를 지었느냐? 이실직고 하거라.”

죄인은 매우 겁에 질린 척을 하며 대답하였다. “대왕마마, 소인이 남의 물건을 훔쳤사옵니다. 소인은 죽어 마땅하옵니다.”

초왕은 잠시 멈추었다 다시 물었다. “어디에 사느냐?”

죄인이 말하였다. “저는 제나라 사람이옵니다.”죄인이 말을 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 말을 들은 초왕은 득의양양하여 안자를 힐끗 쳐다보고는 말하였다. “안대사, 당신네 제나라에는 도둑이 얼마나 많으면 이곳 초나라까지 넘어오는 것이오!”

안자는 일찌감치 초왕의 계략을 알아차리고는 맞서서 말하였다. “회남에 있는 귤나무를 회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가 됩니다. 비록 두 나무가 생긴 모양은 비슷하지만, 그 과실은 확실히 다르게 되지요. 왜 그리되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회남과 회북의 흙과 물이 다른 연유로 비롯된 변화입니다.” “이 제나라 사람은 제나라에서는 계율과 법을 지키며 자신을 분수에 맞게 살았습니다. 허나, 초나라에 와서 못된 짓을 하고 도둑질을 일삼은 것은 아마도 초나라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초왕은 연거푸 망신을 당하고, 안자에 대하여 진심으로 심복하여 안자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달리 하게 되었다.

초왕은 안자에게 망신을 주려 하였지만, 뜻하지 않게 매번 계략을 세울 때 마다 자신이 그 함정에 빠져서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되니, 정말로 재주를 피우려다 일을 망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안자의 지혜는 세 가지 방면에서 그 빛을 발하였다. 그 첫 번째가 교묘히 문제의 중심을 전환한 것이었다. 그가 작은 문으로 드나드는 문제를 자신이 초나라에 온 사신인지, 견국(犬國)에 온 사신인지를 되묻는 것으로 수문병사로 하여금 말을 잇지 못하게 하였다. 두 번째는 민첩함의 지혜이다. 도리어 상대를 비난함으로써 초왕이 그를 난장이라 칭하니, 그는 반대로 초나라는 하등한 나라이므로 자신과 초나라를 꼭 맞는 한 쌍이라고 하였다. 또 회남의 귤이 회북으로 가면 탱자가 된다는 비유를 사용하여 제나라 사람이 초나라에서 도둑질을 한 것은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 말을 함으로써 위기를 간파하고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맞선 것이 바로 그 세 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