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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명 :	엄마가 되기는 정말 힘들어!- 엄마가 되고픈 한 여자의 고백

저 자 :		출판사 :

분 류 :		언 어 :	이탈리아

분 량 :	235	발행일 :	2005

▣ Short Summary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면서, 예전에는 당연시 되던 여성들의 출산 문제가 사회 이슈화 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아이를 포기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낮은 출산율도 사회 문제화 된지 오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엠마는 일에 매달리다 40이 가까운 나이가 되어서야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우리 사회의 전형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인생에 부족한 것은 없지만, 아이가 없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절망적으로 다가온다. 그녀의 뒤늦은 아이를 갖기 위한 많은 노력들을 통해, 여성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포기한 인생의 큰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 여성의 자전적 일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이가 많지만 부인과 어머니로서의 숙제를 다 하려는 한 여성의 임신을 위한 투쟁들을 다루면서, 현 시대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임신과 불임에 대한 문제를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다. 임신 시도, 실패, 고통, 분노. 그 모든 것을 경험한 후에 엠마가 새로운 평안을 찾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임신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 소설은 우리 인생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통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다루고 있다. 그녀가 아이를 가지려는 노력을 통해 인생의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하고 안정을 찾는 것으로 결론지으면서, 인생에서 항상 존재할 수 있는 아이러니를 받아들이고, 불행과 대면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요소들은 우리의 이전 모습에서 미리 예측될 수 있고, 이것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키게 될 것이라는 교훈을 남긴다. 이 소설은 그녀가 마침내 아이를 갖게 된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녀의 노력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인생도 돌아볼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이 소설은 현실을 풍자한 이야기이다. 아직 아기가 없어서 기다리는 엠마는 병원과 검사, 테스트, 대기실 사이에서 전쟁을 벌인다. 작가는 말한다. ‘오늘날 엄마가 되고 싶어 하는 지원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장애물을 직접 대면하지 않으려는 것이다.’라고. 엄마 자원자들은 자신이 누구며, 자신이 바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 채 아이를 갖기를 원하다가 인생을 끝내 버리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에 여성들은 단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여자’로 변할 뿐이다. 한 여자는 어머니와 주부를 포함해서 많은 역할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이 소설을 통해 임신과 출산의 문제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자신의 자아를 찾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소설 내용
엠마는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고 있는 여자다. 그녀는 재미있는 직업이 있고, 사랑하는 남편과 좋은 친구들이 있다. 많은 종류의 전문적인 활동들에 전념한 후에, 인터넷 사이트 일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을 한명의 ‘자동 주부’(전자제품으로 가사 일을 하는)라고 정의한다. 집에서 자유롭게 일을 하며, 그녀의 결혼은 평안함을 유지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항상 엠마와 그의 남편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그녀의 인생에는 항상 많은 친구들이 등장한다. 올리비아는 광폭한 싱글이자 커리어우먼이고, 안나는 완벽하고 사랑스러운 가족의 어머니이다. 그녀가 결정해야할 몇 가지 것이 더 있다면? 엠마에게는 사실 매우 중요한 무언가가 빠져 있다. 아직 아이가 없다는 것이다. 몇 년 동안 여러 문제와 대면하느라 재미없는 시간들이 지나고, 이제 엠마는 아이에 대한 염원이 생겼다. 병원에서 받은 불임 치료는 두 명의 예비 부모의 완벽했단 건강상태도 바꿔버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임신을 위한 노력은 언제나 불완전하다. 시간이 흘러 엠마는 항상 더욱 40에 가까워지고, 신체 시계는 그녀의 건강에 경고를 울린다. 모두가 성가시게 그녀에게 아이가 없는 이유를 질문하는 동안, 그녀는 이미 40에 가까워졌다.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한다는 모든 행위들은 그녀에게는 고문이 되었다. 그녀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친한 사람들이나 이웃이 임신하거나 아이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도 심각한 반응을 보인다. 그녀와 함께 불임 치료를 받다보면 그녀가 우는 이유를 이해할 것이다. 남편과 함께 그녀는 길고 괴로운 불임 치료를 결정한다. 인공 수정까지도. 엠마가 인생에서 가장 바라는 어려운 여행이 계속된다.

시간의 흐름에 맞서 아이를 얻으려는, 부인과 어머니로서 숙제를 다 하려는 많은 여성들이 엠마와 같은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엠마의 이야기는 미래상황에 대한 바람이다. 이 소설은 그녀가 자아를 찾는 데에 도달하고, 안정을 찾는 것으로 결론짓는다. 항상 존재하는 아이러니에 미소를 짓고 인생의 불행한 면과 마주하는 능력. 우리 인생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유머를 가진 결과가 있어야만 한다. 지금 하나의 부족한 요소는 이전의 상황으로 미리 예측될 수 있고, 그 것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는 사실이다. 엠마는 이 사실을 수용하기에 이르고, 그녀의 삶에서 새로운 평안함과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것들을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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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저자는 trieste에서 1964년에 태어났으며, 지금은 밀라노에서 거주하면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그녀의 첫 번째 소설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소설 주인공인 엠마는 그녀와 아주 많이 닮아있다. 사람들이 보낸 편지를 통해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전기제품에 열광하는 면도 비슷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번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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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프롤로그
1. 피임약과의 이별 : 비옥함의 비밀
2. 첫 번째 진찰 : 임신에 대한 너무 많은 생각은 나쁘다
3. 하이테크 가정용품 : 배란일 체크기
4. 정자 테스트
5. 나팔관 인공수정
6. 성 능력 테스트
7. 시술 : 배속의 스파이
8. 호르몬 치료 : 나도 사진이 있다
9. Stop & Pick Up : 수정란 이야기
10. 착상 : 몇이나 원하지?
11. 여자가 되고 싶다.
12. 임신 테스트 : 엄마가 될 수 있을까?
13. hcg의 임무
14. Ivg
15. 냉동 저장 : 냉동고의 아이들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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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요약 (발췌 번역을 보고 싶으시면, 담당자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1. 피임약과의 이별 : 비옥함의 비밀
엄마가 되기를 원하는 모든 여자들이 꼭 임신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임신하지 않으려고 피임약을 복용하면서도, 나중에 자신들이 임신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피임약을 믿고,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은 쉽다. 21개의 알약이 든 상자는 그 자체로 에로틱 미스테리이다. 피임약을 먹는 여성들은 자연현상을 무시하는 사람들이다. 사실 피임약이 호르몬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알지 못한다. 피임약을 복용할 당시에는 피임약이 효과가 없어서 임신의 위험이 따른다하더라도, 아기를 갖는다는 것은 아주 먼 곳의 일인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아이가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피임약을 복용한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몇 년 전 나는 마지막 피임약 상자를 휴지통에 버려버렸다. 나에게는 아주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제 우리는 아이를 위한 전쟁에 돌입할 준비가 된 것이다. 피임약을 끊자마자 나는 이미 임신한 듯한 생각이 들었다.

2. 첫 번째 진찰 : 임신에 대한 너무 많은 생각은 나쁘다
처음에는 피임약을 먹지 않는 다는 것에 대한 행복감만이 있었다. 남편과 자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그 후에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직 생리가 없는데.... 이렇게 빨리 임신이 될 수 있을까? 뭔가 잘못 된 것은 아닐까? 불안해서 인터넷을 뒤졌다. 여자의 생리 주기 28일 중 배란일은 14일째라고 한다. 그럼, 임신한건가? 피임약을 끊자마자 임신이 된 것 같은데... 왜 사람들은 피임약이 아무 작용도 하지 못한다고 하지? 어쨌든 더 이상 임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미리 계획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냥 휴가를 즐기는 거라고 생각하자. 난 임신했다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 즐거운 상상을 했다. 임산부를 위한 옷을 사고, 볼록한 배를 잡고 아기를 기다리는.... 이미 아이를 낳은 적이 있는 안나는 배만 봐도 임신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안나에게도 보여줘야지... 며칠 후, 생리가 시작되었다. 난 임신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3. 하이테크 가정용품 : 배란일 체크기
할일이 없다. 매달 생리는 계속 된다. 나는 달력에 생리주기와 관련된 날짜를 표시하기 시작했다. 큰 별, 작은 별, 십자가도 그려 넣는다. 이러다가는 아마도 달력의 모든 장에 그림을 그려 넣게 될 것 같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뭐가 문제지? 6달 동안이나 배란일을 체크했지만,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달력에 배란일을 체크하는 것은 너무 공공연히 나의 생리주기를 알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하다. 그래서 난 시대에 발맞춰 하이테크 제품을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남편도 나의 배란일을 알 수 없게. 컴퓨터의 정확함으로 인해 나는 완벽하게 준비될 것이다. 하루가 지나고 난 하이테크의 유용함을 증명해보기로 결심하였다. 집 아래 약국에서 배란일 체크기를 샀다. 한 달 동안 체크기 스틱 위에 소변을 봐야한다. 그러면 본체에서는 임신하기 좋은 날을 색의 변화로 알려줄 것이다. 다음 달부터 이 기계를 사용해 봐야지... 매일 빨간줄과 녹색줄로 변하는 것을 보면서, 오늘은 좋은 날이라고 이야기 해야겠다. 6달이 지났다. 그 바보 같은 체크기는 크리스마스의 장식 같다. 녹색줄, 빨간줄, 녹색줄.... 나는 그것을 쓰레기통에 버려버렸다. 이제 기계가 없어도 나의 주기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4. 정자 테스트
배란일 체크기를 휴지통에 버리고 나서, 산부인과 의사를 소개 받았다. 검사 후에 그는 나에게 임신이 안 될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불임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면서, 피임약을 끊으면 바로 임신이 될 것이라는 나에게 맞지도 않는 충고를 해 주었다. 이 시점에서 나와 남편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고 있었다. 내 친구의 친구 중의 하나가 나에게 비타 라이프(Vita Life)라는 병원을 소개해 주었고, 나는 재빨리 예약을 했다. 그 곳에서 아주 쉬운 첫 번째 테스트를 받았다. 나는 몸속에 호르몬을 투약하여 배란일과 비슷한 환경이 되게 하였고, 남편은 정액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남편은 냉정하게 대처하였지만, 그를 혼자 내버려둬야 한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슬프게 느껴졌다. 그 날의 테스트는 너무나 완벽했고, 우리는 결과를 보기 위해 의사에게 갔다. 의사는 정자의 양은 적당하며 운동이 너무 느리다고 했다. 다른 문제는 전혀 없었다! 병원을 나와서 우리는 축제의 밤을 보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시를 먹고, 탁자위에 초를 켜고, 특별히 주문한 카마수트라라는 맥주도 마셨다. 비록 운동이 느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

5. 나팔관 인공수정
정자 테스트 후에, 비타 라이프의 의사는 우리에게 인공수정을 권유하였다. 인공수정은 우리에게 낙관적이고 용기를 주는 이름이다. 의사는 간단한 시술이라고 하였다. 복강경이나 초음파를 통해 채취한 난자와 시험관에서 미리 세척 처리한 남편의 정자를 함께 다시 복강경을 통해 수정장소인 나팔관에 이식하여 체내수정으로 임신을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수술 전에 난자를 미리 채취해야 했다. 아프냐고 했더니 그냥 생리통 정도라고 한다. 남편은 조퇴를 하고 나의 첫 번째 고통에 동참해주었다. 대기실에는 많은 예비 엄마, 아빠들이 있었다. 남자들은 대부분 신문을 읽고 있었고, 여자들은 자신의 배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나와 아네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는 나팔관 인공 수정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몸속에 삽입관을 설치한 후에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생리통 정도라고? 난 침대에 누워 스시를 먹으러 가지도 못했다. 고통스러웠다. 결과는?? 병원에서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만 이야기 한다. 마침내 결과가 나왔다. 모든 것이 정상이다. 삽입관은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남편은 화면에서 까맣게 보이는 튜브를 보고 녹슨 것 같다며 놀렸다. 아무튼 정자의 운동은 느리고, 녹슨 튜브는 자리를 잡았다.

6. 성 능력 테스트
마침내 우리는 여기에 이르렀다. 정자가 더 빨리 움직이게 되기를 바라면서 의사의 설명을 들었다. 정자의 운동성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성능력 테스트이다. 나의 자궁이 너무 알카리성이라 배속에서 정자가 신속히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미 무서워졌다. 인공적으로 진행되는 이 일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일주일 후 수요일. 의사가 우리가 방문하기를 정해준 날이다. 지침은 확실하고 간결했다. 집에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병원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사정 후에도 정자가 살아있는지, 얼마나 활발한지... 수요일에 남편을 점심을 먹고 집에 오기로 했다. 나는 겁이 났고, 배는 고팠지만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긴장이 되었다. 2시다. 남편은 보이지 않는다. 2시 45분. 도대체 어딨는 거지?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 달을 기다려야하는데... 4시까지는 병원에 가야한다. 근데 왜 소식이 없는 거지? 오늘 받을 검사를 잊어버렸나? 4시 5분전 열쇠를 잃어버려서 늦었다며 남편이 헐레벌떡 들어왔다. 우리는 급히 병원으로 갔다. 현미경 아래에서 정자들을 관찰했다. 의사는 정자들이 아직 살아있고, 괜찮다고 하였다. 드디어 테스트를 통과하였다. 그제서야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7. 시술 : 배속의 스파이
테스트 후에 의사는 우리에게 없는 5가지 호르몬으로 인공 치료를 시작하자고 했다. 우리는 인공적인 것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그래서요? 라고 물었다. 몸속에서 싸우는 건 싫다. 의사는 더 좋은 생각이 있는지, 엄마가 될 건지 아니면 시간만 보낼 건지 물었다. 나이가 많은데 아직도 다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 하냐고 하면서, 인공수정은 임신을 90프로 이상 보장한다고 했다. 아이가 생길 거란다. 어떻게 믿지? 임신을 보장한다니.... 정말일까? 아이가 있는 진짜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 자연스럽게는 시간이 없는 건가? 우리는 크리스마스 휴가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4주간의 휴가가 있다. 자꾸 병원에서 들은 시간이 없다는 말이 귓가를 맴돈다. 의사의 말이 맞으면 어떻게 하지? 임신의 기회를 놓친 거라면? 가능성은 하나 있다. 비타 라이프! 안내 데스크에서 여자 의사가 있냐고 물었다. 난 임신해보지 않은 의사에게 나를 맡기기 싫다. 그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어? 그런데 여자 의사가 아기가 없는 사람이면 어떻게 하지? 그래도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마침내 나는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겁이 나서 긴장된다. 인공수정에 사용할 난자 채취를 위해 이틀을 병원에서 보내고 24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마취를 기다리면서 나는 죽지 않을까 심한 두려움에 떨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오후였고, 남편이 옆에 있었다. 다음 날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엉엉 울었다. 착상이 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8. 호르몬 치료 : 나도 사진이 있다
4달간 웨이팅 리스트에서 기다려 드디어 첫 번째 인공수정을 시술받게 되었다. 이를 위해 호르몬 치료를 먼저 받았다. 호르몬 치료는 한 달 반이나 지속되었다. 그러나 별 소용이 없었다. 거의 두 달 째에는 아침, 저녁으로 호르몬이 좌우로 요동쳐서 힘들었다. 마지막 15일 동안은 조심하면서 프로그램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인공수정 시술을 위해 병원 대기실에서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렸다. 엑스레이 촬영을 비롯한 여러 검사들을 하였다. 배 속에서 뭔가가 꿈틀거린다. 보통 엄마들은 임신하고 난 후,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의 사진을 얻는다. 엄마가 되고 싶은 나에게는 뱃속에 삽입될 수정란들이 마치 나의 아이들처럼 느껴졌다. 나도 이제 초음파 사진이 있다. 16, 17, 20, 21 mm... 사진에 점처럼 나온 그것들이 아이들 같다. 그래도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9. Stop & Pick Up : 수정란 이야기
3주째에 뱃속 사진을 찍고, 인공 수정이 시행되었다. 나는 당황하였고, 남편은 열광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호르몬을 조절하는 장치를 연결하였다. 호르몬이 충분할 때에는 자동으로 정지 표시가 뜨고 호르몬 투입이 중지된다. 그 후에 수정란을 투입 시킨다. 이상한 물체가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난 기분이 이상해져서 시술이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 투약된 물질은 수정란의 활동을 돕는다. 수정란의 활동이 활발할수록 임신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과학의 놀라움은 신비롭다.

10. 착상 : 몇이나 원하지?
착상이 되는 데에는 3,4,5일이 걸린다. 모든 클리닉은 저마다의 스케줄이 있다. 나는 예전엔 그냥 암탉이었다가 이제는 알을 품은 닭이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수정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지 않는 것이 낫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마침내 검사 날이 오고 다시 한번 병원 대기실에서 이름이 불려지기를 기다렸다. 나의 첫 인공수정은 어떻게 되었을까? 의사는 수정란들이 배 속에 잘 삽입되었다고 했다. 13개의 수정란을 삽입했는데, 8개가 살아있다고 한다. 너무 많은 것은 좋지 않으니 몇 개나 살릴 것인지 정하라고 한다. 하나는 싫고, 적어도 셋은 되어야 할 것 같다. 의사는 두개를 권했다. 어쩌지? 나는 모두 살려놓기를 원한다. 아이가 많은 가족. 의사는 나에게 이미 엄마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나는 울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이미 나는 알을 품은 닭이었다. 아이들아 엄마에게 인사해~ 나는 엄마가 될것이라 확신했다. 그 후에 나쁜 일이 일어났다. 생리가 시작된 것이다. 인공수정은 실패한 것이다. 의사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고 충고했다. 나는 물론 휴식했다. 거의 침대에서 움직이지도 않았다. 화장실을 가는 것도 무서웠다. 생리가 시작된 날부터 모든 것이 무서워졌다.

11. 여자가 되고 싶다.

착상은 어떻게 이루어지지?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슬픈 날들이 지나가고 난 가능한 침대에 있었다. 인공수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게 낫다. 수정란이 몇 개가 있었지? 착상은 어떻게 된거지? 다른 것들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 일상적인 삶이 계속되더라도 축제, 장례식, 일 들이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는 인공수정이 정말 마지막인 것만 같다. 생리가 2주 동안 나오지 않으면 병원에 갔다. 나에게는 조금의 가능성도 매우 중요하다. 세 번째 시술이 끝나고 나는 이제 여자가 아닌 듯 한 기분이 들었다. 3번째 시술을 하는데 걸린 시간은 30분밖에 되지 않았다. 나는 같은 고통을 또 겪기를 바라지 않는다. 눈이 떠지지 않았다. 내 몸에 대고 이야기를 했다. 내 몸이 나에게 말하는 것을 모르겠다. 아직도 나는 슬프고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도 모르겠다. 다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걸까?

12. 임신 테스트 : 엄마가 될 수 있을까?
3번의 시술로 난 몇 개의 체세포가 유용하지 않은지 알고 싶지 않게 되었다. 몇 번을 실패할 때 마다 다른 커플들이 있는 대기실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냉동실에 체세포들을 저장해 두는 것이 허락된다면 외국으로 가고 싶다. 불모지의 규율은 확실하다. 세 번째 시술 뒤에 난 다른 의사를 소개 받았다. 새로운 산부인과 의사인 올리는 조지 클루니를 닮았다. 그러나 더 말랐다. 그는 재미있고 친절했다. 진찰이 끝난 후에 올리는 나를 집에 데려다주었다. 2주 후에 나는 다시 올리에게 전화하기로 했다. 그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하나? 난 임신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엄마가 되길 바라는 나는 약국에 가서 임신 시약을 사게 될 것이다. 시계만 보면서 초조하게 다음 날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빨간줄이 나오기를... 빨간줄이 나오기를... 언제나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남편을 놀라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욕실에서 나온다.

13. hcg의 임무
아침마다 난 임신테스트에 빨간 줄이 보이기를 기대한다. 난 그 색이 빨갛게 변한 것을 상상한곤 한다. 불임인 엄마들은 피를 말리며 테스트를 받는다. 힘들게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면서 이렇게 얘기하게 되기를 바란다. “나 임신했어.” 다음날 올리에게 절실한 바람으로 전화했다. 그가 나에게 임신했다는 말을 해주기를 바라면서... Hcg가 800이란다. 순간 나는 패닉상태가 되었다. Hcg는 호르몬이다. 그러나 800이라는 것이 좋은 소식을 의미하는지 나쁜 소식을 의미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나는 의사에게 물었다. 그는 내가 임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엄마가 되기를 바라는 여자들에게 삶은 아이를 위한 전쟁이나 다름없다. 모든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것들은 모두 임신과 마찬가지다. 임신할 20프로 이상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낙관적인 소식이다. 그러나 나는 기도한다. 항상 잘못된 통계면 어쩌지??

14. Ivg
뭔가 이상하다. 너무 몸이 아프다. 안나에게 계속해서 물어 보았다. 아픈게 정상이야? 난 참을 수 없어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서의 일들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났다. 착상된 수정란이 떨어져 나갔다. 유산된 것이다. 아기는 태어나지 못할 것이다. 난 울기 시작했고, 멈출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여러 생각에 이르렀다. 인생은 미스테리다. 어떤 사람은 시간이 없어서 아이를 갖지 못하는데, 시간이 있어도 아이를 갖지 못할수도 있다니... 슬픈 생각들이 나를 덮친다. 친구로부터 임신 소식이 날아들었다. 나는 이제 막 참담한 시간을 겪었다. 그런데 그녀는 벌써 새 애인과 아이가 생겼다고? 그녀는 되는데 왜 난 안되는 거지? 저녁에는 이상한 제의를 받았다. 인공 피임에 관한 기사를 쓰는 기자를 도와 임신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인터뷰를 해달라는 황당한 제의가 그것이다. 나는 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직도 나는 달력을 보며 생리주기를 계산한다. 엄마가 되고 싶은 희망자들은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또 다른 친구가 임신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는 폭발했다. 친구는 나에게 말했다. 그들이 너의 아이를 빼앗아 가는 것도 아닌데, 주위 사람들의 임신 소식이 들릴 때마다 왜 그렇게 반응하는 거냐고... 난 점점 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15. 냉동 저장 : 냉동고의 아이들
난 변하기로 결심했다. 아이가 없어도 난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난 아이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기로 했다. 병원에서는 이식하고 남은 여분의 수정란은 동결보존하기로 하였다는 연락이 왔다. 이로써 우리는 50까지는 아이를 기대할 수 있다는 좋고도 나쁜 소식도 들었다. 괜찮다. 이제 나는 준비가 되었다. 모든 기억을 서랍에 넣고 잠근다. 초음파 사진, 임신 테스트 결과, 호르몬약, 냉장고의 우리 아이가 될지 도 모르는 두개의 세포 까지... 모든 것을 서랍에 넣고 잠글 것이다. 나는 모두가 생각하는 길로 가지 않을 것이다. 난 여행을 떠날 것이다. 옷과 사진기를 갖고 가는 진짜 휴가다. 정해진 시간도 목적지도 없다. 예약도 하지 않았다. 내일이면 시작될 것이다. 아침이 되면 컴퓨터를 열고 여행지를 고르고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것이다. 뉴욕이든, 발리든, 바르셀로나든, 봄베이든. 이번 여행이 비밀이냐고? 비밀이다.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무에게도 얘기 하지 않고, 진정한 여행을 떠날 것이다. 여행가방을 꾸리면서 한 가지 의심이 들었다. 이번에는 임신한 채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정말 임신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