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해외신간자료 > 기타언어 서   명 : 산의 철학 - 인생을 보는 산으로의 발걸음 (Sold) 저   자 : 출판사 : 분   류 : 언   어 : 이탈리아어 분   량 : 210 발행일 : 2005 ▣ Short Summary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산과 등반이라는 과정을 차용해 신과 자연, 인생을 말한다. 산악인이 산을 오르는 과정을 빗대어 구성한 이 책은 등반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걸음을 빨리 하다가도 휴식과 정지라는 도구를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 철학을 공부한 저자의 독특한 시각으로 산과 등반에 대한 해석을 내리고 있다. 형이상학, 중국의 고전, 성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인용을 통해 산과 인생에 대한 풍부한 사고를 유도한다. 서정적인 어조로 산과 자연의 관계, 인생의 문제를 되짚는 작가의 역량 덕분에 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매력을 느낄 만한 책이다. 최초의 알피니스트이자 전설적인 산악인이라 불리는 라인홀트 메스너와의 인터뷰는 더욱 흥미를 일으킬만한 대목이다. 산악에 관심있는 독자들이 읽는다면 등반의 매력에 대한 묘사에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등반에 대한 본격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읽더라도 험한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인생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수 있을 것이다. ------------------------------------------------------------------------------------------------ ▣ 저자 1964년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의 Carr지방에서 태어난 프란체스코 토마티스는 살레르노 대학에서 해석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독일의 프라이부르그 대학에서 훔볼트 재단의 연구원으로 일했고 마드리드의 코르도바 대학에서 초청받은 바 있다. 또한 포싸노 신학교에서 정교수를 역임했다. ------------------------------------------------------------------------------------------------ ▣ 목차 아르만도 토르노의 서문 Introduction 저자 서문 1. 산의 해석 2. 신비주의와 등반 3. 사색을 향한 발걸음 4. 자유 위상학(Topology) 5. 산 정상에서의 형이상학 6. 생물 7. 하늘의 정령 8. 미래 공동체 9. 우주의 사랑 라인홀트 메스너와의 인터뷰 차례 ------------------------------------------------------------------------------------------------ ▣ 내용 요약 1. 산의 해석 산을 등반하는데 있어 길은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산에서 마을을 이루고 사는 이들이 만든 풀과 꽃으로 기억되는 길이 있는가 하면 수직으로 타고 오르는 산악인의 길도 있다. 신을 찾아 떠나는 순례자의 길도 있고 도시의 소동으로부터 도망가는 이의 길도 존재한다. 어쨌든 산에 가까이 가기 위해선 크건 작건 도구가 필요하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두 다리와 머리일 것이다. 산에 대한 해석은 한정짓기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하다. 엄하다가도 미소 짓고, 여리디 여리다가도 모난 성격을 드러낸다. 우리의 노력이 닿는 곳에서 산은 또 한 발치 물러나있으므로 산에 발 한 번 내밀 수 있었던 이유가 자신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고 믿는 이만이 그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2. 신비주의와 등반 헐떡거리는 호흡을 안고 눈 덮인 정상에서 눈을 감으면 신비하게도 땅의, 인간의, 종교의 모든 결점까지 볼 수 있을 것이다. 단념은 등반가에게 있어 받아들여야만 하는 감정이다. 산 아래에 두고 와야 할 것은 무거운 기계 장비들뿐만이 아니다. 인간의 모든 욕망, 산을 정복하고자 하는 야망도 남겨두고 오는 것이 필요하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우리의 영혼에 기운을 불어넣고 가볍게 변화하면 하늘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3. 사색을 향한 발걸음 걷기란 사람에게 있어 필수적인 일이다. 산을 타거나 산책 하는 일은 선택적으로 걷는 것이다. 사실 극도로 기계화된 산업사회에서는 속도와 관련된 모든 것을 기계에 맡겨버린 탓에 인간자신의 속도는 퇴화된 감이 없지 않다. '~이상'의 한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계의 한계는 보이지 않고 한계 너머는 가볼 수 없다. 그것은 죽음을 의미하니 말이다. 한계는 닿을 수 없는 곳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한계가 아니다. 4. 자유 위상학(Topology) 당신은 어떠한 장소에서 자유를 느끼는가? 어떠한 장소가 자유를 보여주고 어떠한 방식으로 자유를 담고 있는가? 어떠한 장소에서 당신의 발걸음이 멈춰지고 또는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디딜 결심을 하게 되는가? 당신이 자유로운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당신 자신이 그렇게 느끼고 있는가를 확인하면 된다. 5. 산 정상에서의 형이상학 산 정상에 올라 사방에 펼쳐진 광경을 보면 땅에서부터 하늘까지, 또는 그 보다 더 높은 곳까지에 존재하는 모든 미물과 거대한 광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고도를 꿰뚫고 있어야 하고 자신의 호흡에 귀 기울여야 한다. 정상과 그 아래 것이 구분을 잃는 순간, 산은 그 자체로 교육적 도구가 되고 당신은 언어나 종교, 문화를 떠나 타인과 소통하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6. 생물 모든 생물은 자연적인 본성에 따라 서로 소통하거나 합작하여 조화롭게 살아간다. 하늘에서 내리는 조명의 조그마한 변화에 따라 산에서 살고 있는 생물들의 움직임은 크게 달라진다. 작은 움직임에도, 당신의 숨소리에도 자연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변화하고 있다. 7. 하늘의 정령 자연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 우리 바로 옆은 아니다. 우리가 가까이 갈수록 그들을 해칠 위험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자연과의 거리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8. 미래 공동체 산 문화와 산에 사는 사람들을 비교해 보면 인생을 사는 방법과 영적인 가치가 극도로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 문화는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다신교를 기초로 하고 있다. 자연 또는 타인과의 조화를 모색하고 단념과 체념에 다다를 때까지 존경, 겸손을 실천한다. 9. 우주의 사랑 당신은 결코 볼 수 없겠지만 당신을 향해 미소 짓고 있는 우주의 쏘울메이트(soul mate)가 존재한다. 이들은 산들 사이로 아주 작은 신호를 통해 우주적인 호의를 암시한다. 알프스의 얼어붙은 숨과 아직까지 입 맞춘 적 없는 따스한 온기를 간직한 백색의 산으로 들어가 보자. ------------------------------------------------------------------------------------------------ ▣ 내용 요약 (p.21 ~ p.22) 라인홀트 메스너는 8848m의 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홀로, 그것도 산소통에 의존하지 않고 등정했다. 이는 메스너의 직관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능력, 특히 억제할 수 없었던 열정 덕분이다. 지상에서 가장 높은 산을 오른다는 것은 목표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필요로 한다. 자신의 몸 하나와 모든 준비물은 간소화하고 야영지는 그 면적을 최소한으로 잡았다. 또한 그는 구호품의 배달, 아늑한 베이스캠프, 인공호흡기, 자일 등 과잉의 장비들에 의존하는 것을 거부했다. 덕분에 자일이나 하켄 없이 피켓과 아이젠, 텐트, 취사도구, 침낭과 고독만을 짊어지고 산으로 향했다. 메스너는 히말라야를 처음으로 등정한 이는 아니었지만 어떠한 안전장치나 셰르파의 도움을 받지 않는 알파인 스타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하였다. 라인홀트 메스너는 등반을 스포츠의 일종이라거나 즐거움 또는 정복의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인간이 개발한 수많은 기술을 통해 험준한 산을 정복하거나 평평하게 만드는데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는 산소마스크나 하켄, 휴대전화 등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의 위험을 그대로 받아들이려 했다. 인간의 기술이라면 위험상황에 대해 일정부분 대처하고 보호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위험에 맞닥뜨리는 법을 배우지 못한 이에게 끊임없는 공포와 죽음의 엄습 등 급작스럽고 파괴적인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여기서 극한에 대한 의문이 떠오른다. 극한이라는 질문은 전형적인 철학적 질문이다. 극한이라고 지칭한다면 어디까지 기술을 도움을 받아야 하는가? 인간이 자연적으로 문명 안에서 살고 있는 존재라면 문명의 도움을 받는 것이 자연적인 현상은 아닌가? 두 줄로 된 자일, 하켄, 스냅훅 등 안전을 보장하는 장치들이 '자유'를 향한 등반을 보장하는가? 그러면 추위를 막아주는 의복과 걷기에 필수적인 신발, 아이젠은 어떠한가? 이러한 필수적인 장비 역시 자연의 산물은 아니지 않은가? 등반에 있어 인간이 만든 도구의 도움은 어느 정도를 한계로 잡아야 할까? 한계의 설정은 극복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닐까? 한계는 인간이 자신의 손이나 발로 간단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정도의 일, 즉 자연적인 호흡이나 정신적인 활동으로 극복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기구나 장치의 힘을 빌리지 않음을 뜻할 것이다. 그러므로 셰르파의 도움이나 헬리콥터의 원조, 다른 물질적 도움은 제외된다. 한계를 더욱 확장시킬 수도 있다. 등반에 있어 필수적인 로프, 의복, 신발을 제외하고 산업기술의 힘을 빌린 것을 모두 거부하는 것이다. 전화, 헬리콥터, 드릴, 산소통 등은 수공의 산물이 아니다. 인간과 자연(산) 사이의 직접적인 소통만이 허용된다면 그제서야 '자유로운' 산행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