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해외신간자료 > 기타언어 서   명 : 12월의 어느 날 밤 저   자 : 출판사 : 분   류 : 언   어 : 프랑스 분   량 : 194 발행일 : 2005 ▣ Short Summary 이 책은 글쓰기와 추억, 그리고 이별과 재회를 소설가의 심정과 주위 상황의 변화를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간에게 추억 또는 기억이 글쓰기에 미치는 힘과 동시에 이 기억 때문에 무너져 버리는 인간의 연약함과 고독함을 그려내면서 과거와 현재를 인간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한 사람이 누리던 안정적인 삶이 무너지고, 과거가 다시 살아나고, 기억이 다시 형성되는 그 불안한 순간을 그리고 있다. 인간의 육체와 기억들이 갖고 있는 복잡성, 내면의 고통, 기억의 재창조, 한 사람이 겪는 혼란으로 인해 야기된 부부의 이별이 전개되고 있다. 추억과 이로 인한 인간 심리의 변화가 소설의 좋은 소재 또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소설가를 변화시키는 옛 애인의 편지를 보며 그가 겪는 변화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심리 상태의 묘사가 단순히 추상적이지 않고, 일상생활의 흐름 속에서 그가 겪는 변화를 구체적인 사물들을 사용하여 묘사하고 있다. 비교적 철저하게 주인공 중심의 내용 전개로 독자들이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따라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읽기에 어려운 소설이 아니다. 갑자기 다가온 기억 때문에 주인공이 겪는 불안함과 이 때문에 발생한 관계의 단절로 인한 고독감을 따라가는 것이 좋다. -------------------------------------------------------------------------------------------- ▣ 저자 델핀 드 비겅은 12살이 될 때까지 파리 근교에서 살았다. 텔레비전이 없어서, 벽에 그림을 그리거나 종이로 집을 만들고 구슬로 악어를 만들면서 시간을 보냈다. 언니와 함께 시골로 이사를 간 후, 그녀의 세계, 색깔, 교육이 바뀌었다. 랑땅플랑에서 마담 보바리까지 섭렵했던 그녀는 모파상과 도스토예프스키를 좋아했으며, 시를 쓰기도 했다. 17살 때, 그녀는 파리로 돌아와 대형 상점에서 일을 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몇 달 후, 그녀는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퇴원한 후 그녀는 삶이 복잡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학업을 다시 시작하고 직업을 갖게 되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두 명의 자녀도 얻게 되었다. 생활이 안정적이 되자, 그녀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가 “배고픔 없는 날들”이었고 그녀는 루 델빅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요즘도 델핀은 밤에 글을 쓰고 있으며, 사랑의 환상에 관한 이야기인 “귀여운 소년들”이란 작품도 내놓았다. -------------------------------------------------------------------------------------------- ▣ 내용 요약 마띠유 브랭은 45살 먹은 소설가로 부인 엘리즈와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가 쓴 소설 한 권으로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상을 탄 이후로 그는 많은 독자들로부터 편지들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런 편지들에 답장을 쓰지는 않는다. 어느 날, 그는 한 여인의 편지를 받았는데, 이전의 편지들과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는 이 편지를 반복해서 읽었으며 다른 것들과는 함께 두지 않았다. 이 편지 이후, 마띠유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 때문에 부인 엘리즈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그에게 불만을 토로한다. 그는 엘리즈와의 결혼 바로 전에 비행기에서 만난 젊은 여인인 사라를 기억해 낸다. 사라는 그 후 10년 동안 그를 기다리면서 그의 책 발간 이후 그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마띠유는 첫 편지부터 사라가 보냈음을 알아차리고, 이 후 그녀의 편지만을 기다리게 된다. 그는 사라에 대한 그리움으로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엘리즈는 그가 써놓은 소설을 보고서는 그에게 심정의 변화가 있다고 믿게 된다. 이 후 엘리즈와 마띠유는 서로 멀어지게 되고 엘리즈는 두 아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 마띠유의 빈자리를 메운다. 마띠유는 계속 잠만 자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두 아들과 함께 로르네로 여행을 떠난 엘리즈는 마띠유에게 더 이상 같이 지낼 수 없다고 전화를 건다. 엘리즈가 다시 집으로 짐을 챙기러 왔을 때, 마띠유는 그녀를 붙잡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한다. 이 후 그는 일에만 몰두하고 사람들을 그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는 사라의 집 주소를 알아내서 찾아가게 된다. 그의 생각은 그녀에 대한 상상으로 가득 차게 된다. 그는 소설쓰기에 매진하게 되면서 사라에 대한 그의 마음에 대해 확신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공원에서 어느 여인과 사랑에 대한 대화를 나눈 후 그는 소설을 마무리 짓는다. 그는 추억이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하게 되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사라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게 된다. 엘리제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들을 만나러 갈 것임을 알리게 되고, 두 아이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함께 놀아주기도 한다. 그러나 엘리즈와 헤어지게 된 후 그는 새 집에서 혼자 생활을 시작한다. 그에게 사라의 마지막 편지가 도착하고 마띠유는 그것을 읽은 후 마음의 평정을 갖게 된다. 이 후 마띠유와 엘리즈는 서로 다시 만나 시간을 보내게 되고, 마띠유는 그가 엘리즈를 떠날 수 없음을 진정으로 알게 된다. -------------------------------------------------------------------------------------------- ▣ 발췌 번역 사라는 그들의 이루지 못한 이야기를 썼다.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줄과 줄 사이에서 그녀는 의미를 찾고 있다. 그녀는 답을 기다린다. 그는 그것에 대해 생각해선 안 된다. 아직까지는. 이미지들이 서로 겹쳐진다― 동그랗게 말린 빨간 드레스, 바닥에 놓인 책들, 그리고 방 한 가운데 있는 커다란 침대- 이미지들이 점점 늘어나고, 뚜렷해지고 있다. 그는 그것들을 다스리면서 다가가 마음에 품되, 거리를 두어야 한다. 며칠 밤, 그는 그녀의 몸을 소유했었다. 그녀 피부의 가장 작은 부분까지도 그는 탐욕했다. 12월의 오늘 밤까지.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그들은 술 한 잔을 나누었다. 사라는 그에게 그가 듣지 못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는 맥주를 마셨고 멀리 떨어져 있었다. 무엇인가 그녀와 그 사이에 있던 것이 소멸되었다. 처음에 시작되었던 것처럼 갑작스럽게 설명할 수 없는 식으로. 그의 삶이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에 무엇인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는 그녀에게 걷자고 말했다. 몇 분 후에, 그녀는 멈춰 서서 그를 마주보았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이제 끝이야. 아니면: 우리 그만 만나야 해. 아니면: 나 더 이상 못하겠어.” 그녀는 몇 초 동안 눈을 감고 있다가 웃어보였다. 그녀는 “조금만 더 있어요”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곧 돌아오세요”라고도 하지 않았다. 이제 그가 자신에게 묻는다: 그것이 상황을 변화시켰을까? 만약 그녀가 울었었더라면. 만약 그에게 애원했었더라면. 그녀는 너무 자존심이 강했다. 너무 강했고 그렇게 또 약했다. 그는 지하철에서 그녀를, 키 큰 그녀의 머리를 보았다. 그는 다음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천천히 세 개의 층을 올라왔다. 어떤 것도 끊어지거나 멈춰지지 않게-호흡도 돌고 있는 피도. 그는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 밖에는 비가 오고 있다. 그는 외출하지 않았다. 그는 주말 내내 글을 쓰고 있다. 그는 분위기에 취해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의 내면에서는 그를 새벽 시간에 깨워 밤늦게까지 붙잡아 놓고 있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그는 욕망의 다급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열정에 따르고 있다. 이 욕망이 커지기만 하고 그가 변화되었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 그가 일을 계속 할수록 위험은 더 커져가고 있다. 욕망이 글쓰기를 키우고 또 그것을 먹으며 자란다. 욕망은 글을 쓸수록 더 커져간다. 그는 자신의 존재를 접합시키는 것처럼 책을 결합시키고 있다. 그의 존재는 몇 주 전부터 이 상태로 지속되어 오고 있는데, 시간이란 움직이지도 않고 반복되면서 그를 세상과 분리해놓고 있다. 시간이란 매일 매일이 되풀이되면서 다른 것과 합쳐지는 공간이다. 그를 세상과 분리시키는 것은 결국에는 어느 것도 이 축복의 상태를 망쳐놓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그의 기억 속에 폐쇄된 공간을 요구했던 한 여인의 영향력을 느끼면서 글을 쓰고 있다. 그는 단어들 이편으로, 그녀 쪽으로 그를 이끌고 있는 고요한 힘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는 그 이야기를 망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는 추억을 아주 조금씩 분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마치 그가 창고로 내려가지 않고도 주의 깊게 고문서를 열람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미지들이 다가오고 있고, 그가 손대지 않은 장면들까지도 그에게 오고 있다. 그는 구겨진 시트와 그녀의 살갗 밑으로 보였던 목부터 시작되는 푸른 정맥, 그리고 그를 나체로 만들었던 시선을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보고 있다. 기억이 글을 쓰면서 드러나고 있고 움직이면서도 계속 이동하면서 더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의미에 힘을 주기도 하고 거기에 기생하기도 한다. 이야기의 리듬은 쪽을 따라 변화되고, 깨지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하고 짧고도 힘이 있는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마치 그를 사라와 책의 결말로 동시에 이끌고 있는 강한 힘처럼 말이다. 엘리즈는 아이들과 함께 브르타뉴로 떠났다. 그녀는 그에게 이것을 알리려고 전화해서 그에게 의사를 보러 갈 것인지를 물었다. 그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며, 엘리즈와 아이들을 보러 가겠다고 말했다. 즉시.. 그는 원고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기는 시점을 미뤘는데, 너무나 불안했던 몇 달 동안의 작업이어서 그는 그 원고를 밤이나 낮이나 늘 갖고 있었다. 그것은 그의 주위의 다른 것들처럼 그 원고가 먼지처럼 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고무줄로 묶은 작은 종이 묶음인 책을 들고 편집자의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작업을 끝냈고 나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내려갔다. 레일 사이로 생쥐 한 마리가 죽어 있었는데 그만이 그 악취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건물의 홀에서 멈춰 서서 거울을 보았다. 그의 인상을 관찰하면서 그가 얼마나 지난 몇 달 동안 변했는지, 그의 몸이 더 마르고 변했는지를 보면서 오랜 시간 머물러 있었다. 얼굴, 이마의 주름, 튀어나온 턱, 눈 밑의 검푸른 그림자를 보기 위해 거울로 다가갔다. 그는 카페 드 뷜에도, 사라의 집에도, 그녀를 찾을 수 있는 어떠한 곳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그는 문을 닫고, 커튼을 친 후 어둠 속에 몸을 뉘였다. 그는 책 쓰는 것을 마쳤다. 그 책은 그 곳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는 이미지들을 없앨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몸이 기억들, 추억들을 비워내어 물기를 없애야 하기 때문인데 이것은 어느 것도 꿈이나 지어낸 이야기로 채워질 수 없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는 잊어버릴 것이다. 그에게 다시 용기가 생겼다. 그는 이제 기억이 끊임없이 다시 쓰이고, 이야기를 하는 방법이 수천 가지나 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침대 시트 속에서 추워하면서 무엇인가 그를 떠나갔다고 느꼈다. 그것은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일어난 일이겠지만,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카페 드 뷜에도, 그녀의 집에도, 그 외에 어느 곳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