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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명 : 당신의 복수를 대행해 드립니다
저   자 : 신도 후유키 출판사 :
분   류 : 언   어 :
분   량 : 479 발행일 : 2004

1.내용소개
신도 후유키, 최고의 문제작!
지금부터 시작될 과격한 내용은 심장이 약한 독자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복수대행업·행복기획 = 사람의 행복을 파괴하는 것만이 삶의 보람인 남자들!

시궁창 쥐 - 신도 후유키
시궁창 쥐. 천하고 비열하고 하잘것없고 더러운 것. 그렇지만 다카바(鷹場)는 알고 있다. 인간들이 멸망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는 시궁창이 쥐의 생명력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지도 않다. 하물며 존경까지 받고 싶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희망- 누구보다도 돈을 많이 갖고 누구보다도 오래살고 싶은 것. 그렇다. 돈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경멸 받는 것 따위는 대수롭지 않다. 비록 그 돈이 다른 사람의 것이라 해도 썩어 문드러진 것이라 해도 상관없다.
(본문에서)

밤, 침대에서 책을 연다···압도적인 초조함과 절망감에 허덕이는 벌레들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심장은 격동한다.
두려운 대상의 신도 후유키···
나에게 한시각의 수면도 허용치 않는 신도 후유키는 천재다!
- 야스토모 모토이치(安達元一)(방송작가·시청률200%남자)

너무 리얼하다. 신도 후유키는 마치 모든 것을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처럼 진실인 마냥 그려내고 있다. 우리들의 비열함을 알고 있다.
누구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은 있을 터인데······
- 혼다 가베(本田 壁)　(편리대행업·가명)

2. 저자소개
신도 후유키
1966년 오사카 출생.
도내 명소에서 컨설턴트업을 경영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피가 깃들어있는 신화>(고단샤)로 메피스트상을 수상하여 데뷔. 이후 <어둠의 귀족>, <변변치 않은 놈>(모두 고단샤), <무문지옥(無問地獄)>(겐토샤)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외에 걸작이 많다. <카리스마>(도쿠칸쇼텐)은 신서 노젤에도 화제가 되어 본 작품이 노벨즈가 되는 것을 바라던 독자도 많다.

3. 발췌번역
카키색 티셔츠가 불쾌하게 등에 들러붙었다. 이마에 콧등위에 목덜미에 뿜어 나오는 땀-에어컨이 고장 난 하이에스의 차안은 사우나 같다.
사이드시트에 몸을 맡긴 다카바는 프론트윈도우 너머로 산뜻한 느낌의 벽돌로 만든 맨션의 엔트랜스 부근을 응시하고 있다.
맨션 아뮤즈 니시아사시(西麻市).
어둑어둑해지는 기운에 깊은 잠에 들어가려는 듯한 한가한 주택가에는 쓰레기봉투에 얼굴을 들이민 도둑고양이 이외에 사람의 기척은 없었다.
도둑고양이와 고양이 - 더할 나위 없이 딱 들어맞는 시츄에이션이다.
살찐 쥐. 자신을 아는 자가 붙인 악칭. 그늘에서 그렇게 불리 우고 있는 것을 자신은 알고 있다. 부정하지 않는다. 화를 내지도 않는다. 과거에 해온 것. 지금 하려고 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 이상의 적중하는 호칭은 없을 것이다.
살찐 쥐. 천하고 약삭빠르고 하찮은 혐오스러운 것.
그렇지만 다카바는 알고 있다. 인간들이 멸망해가도 연명한다고 일컬어지는 이 살찐 쥐들의 늠름한 생명력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물며 존경받고 싶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희망하는 것- 누구보다도 돈을 많이 갖고 누구보다도 오래 살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 돈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경멸받는 것 따위는 대수롭지 않다. 비록 그 돈이 다른 사람의 것이라 할지라도 썩어 문드러진 것이라 해도 상관없다. 돈에 깨끗함도 더러움도 없다. 성자(聖子)가 가지고 있어도 만 엔이고 범죄자가 가지고 있어도 만 엔이다. 돈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돈은 사람을 고르지도 않는다. 손에 가지게 된 자를 위하여 순서대로 부림을 당하는 종 - 돈은 사람을 배신하거나 하지 않는다.
다카바는 이마와 목덜미에 비 지어 나오는 땀을 닦아낸 손바닥을 베이지 색깔의 군복작업복에 문질렀다. 색 바랜 부분 부분마다 검은 얼룩이 진 작업복. 어두운 카키색의 티셔츠와 상응되어 초라함에 더욱 초라해 보이는 차림새-자신에게 어울리는 차림새.
일 때문에 필요에 절박하지 않는 다면 언제나 그의 여름 고정 스타일. 초라하고 보기에도 좋지는 않지만 죽지는 않는다. 자신의 흥미는 돈을 모으는 것뿐이다. 사원들의 불평불만도 아무렇지 않게 흘려듣고 차안의 에어컨을 수리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다카바는 캬멜에 불을 붙이고 신주쿠 역 앞의 길거리 상점에서 구백팔십 엔으로 산 싸구려 도금칠한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간을 알려주기만 한다면 로렉스 일 필요는 없다.
오전 네 시 삼분. 손목시계의 문자판에서 프론트윈도우에 시선을 돌렸다. 동이 트기 시작했다.
“여자는 어제 몇 시에 돌아온 것일까?”
다카바는 아뮤즈 앞의 길 위로 던졌던 시선을 옆자리-드라이버시트에 앉아있는 회색의 싱글정장 차림의 야기아키오에게 옮겨서 물었다.
“분명 네시 반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야오키가 억양 없는 말투로 대답했다.
전혀 흐트러짐 없는 칠대삼의 가르마를 하고 날카로운 펜대로 잉크를 묻혀 그려 낸 듯한 얇은 눈썹, 검은 보라색의 얇은 입술- 야오키는 다카바 보다 스물 살 위의 사십칠 세이다.
타카바가 경영하는 행복기획에 입사하기 전의 야오키는 산겐쟈야(三軒茶屋)의 공립중학교에서 수학교사를 하고 있었다.
야오키와 만난 것은 삼년 전 행복기획을 시작하기 전에 다카바가 일하고 있던 시부야의 캬바쿠라, 민트걸에서였다.
야오키는 출입금지직전의 요주의 인물이었다. 그렇다고 야오키가 흉폭한 것도 아니었다. 또 술주정이 고약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글라스를 조용히 기울이며 술을 마시는 야오키는 술에 몸을 맡기어 여자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려 하는 여러 손님 중에 전혀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부류였다.
야오키가 민트걸에 매일 같이 다니기 시작하고 일주간 정도 지났을 무렵 다카바는 그의 조용한 내면의 가면 아래에 숨겨져 있던 진상이 드러나는 것을 보았다.
“점장님. 저 스토커남자 어떻게 좀 해주세요. 더 이상 기분 나뻐서 원······”
“왜 그래? 레오나. 저 남자라니 누구?”
야오키씨 말이에요. 어디에서 조사를 했는지 내가 사는 맨션 앞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새벽커피를 함께 마시고 싶다고 하지 않아요. 또 나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싶으니까 집에 들어 가서 앨범을 같이 볼까 그러고요······ 저 남자 정말 변태야.”
민트걸들 중 인기가 가장 많아 언제나 넘버원을 차지하던 레오나와 점장이 하는 얘기를 들은 다카바의 청각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시의 다카바는 자기의 특성을 살린 상점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무실과 휴대전화만 있다면 금방이라도 개업할 수 있는 어떤 장사를 시작할 정도의 돈은 모았었다. 그렇지만 돈은 있어도 사람이 없었다.
다카바가 생각하고 있던 장사는 그 특수한 업무 형태 때문에 모집광고에서 사원을 모을 수는 없었다. 자기와 같은 특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레오나로 부터 스토커행위를 들은 점장은 다음날 가게 문을 열자마자 가게에 나타난 야오키 씨에게 여자근처에 얼씬거리지 않도록 했다. 스토커행위를 즉각 그만 두지 않으면 출입금지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야오키 씨는 굴욕감에 입술을 떨면서 억누른 목소리로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레오나에게 추근대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다음날 야오키 씨는 가게에 나타나지 않았다. 레오나에 대한 스토커 행위도 완전히 없어졌다. 그렇지만 그 대신에 백번도 넘는 아무 말 없는 전화가 가게에 걸려왔다.
점장은 야오키 씨를 의심했다. 다카바도 동감이었다. 그렇지만 음습 또한 집념 깊은 행위를 야오키 씨라고 증명할 수 있는 증거는 없었다.
타카바는 어떤 그림을 그렸다.
어떤 그림 - 야오키가 일하고 있는 학교에 두 명의 야쿠자풍의 남자들을 태운다.
“레오나에게 추근대?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거야? 이봐 선생!!”
“게다가 싫어하는 언니를 묶어서 당근이나 무를 쑤셔 밖을 것도 아니면서! 당근은 그렇다 해도 무를 어떻게 하려고?! 이 변태 같은 자식!”
야오키 씨가 레오나에게 추근대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 남자가 말한 것처럼 손을 대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진실은 어떻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야오키씨를 어찌할 바 모르게 마치 바늘방석에 앉은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다.
다카바의 의도대도 선생님이나 학생들의 차가운 시선을 참아내지 못하고 야오키씨는 그 사건이후 사일 째에 학교에 사표를 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