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가장들이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한다. “우리 아이는 너무 평범한데, 어떻게 가르쳐야 하죠?”유명한 교육가인 리전시는 ‘모든 아이는 인재가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리전시의 교육방법은 마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아이들의 심리 특징과 성장 규율을 잘 알고 있어 청소년 교육의 난점과 중점에 대해 장기적인 사고와 탐색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 이는 모두 저자가 탁월한 효과를 거둔 직접 체험한 가정교육을 통해 터득한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가정교육 전문서이다. 작가는 자신의 딸을 교육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 단계에서 아이의 가정교육을 위한 풍부한 예제와 함께 구체적인 지도방법을 제공했다.
당신의 아이도 굉장히 평범할 것이다. 하지만 우수한 가정교육 방법을 통해 당신과 아이가 함께 노력한다면, 당신의 아이는 두각을 드러내서 큰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자녀의 성장은 오직 한 번뿐이다.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건, 책임이자 행복이며 예술이다. 이 책은 가정교육의 훌륭한 교재이자 초중등 학생 성장의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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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리전시
1958년 9월 생으로 1982년 2월에 쓰촨 사범대학(四川師範大學) 중문과를 졸업하고, 2003년 6월에 수조우 대학(蘇州大學) 교육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쓰촨러산이중(四川樂山一中), 청뚜위린 중학(成都玉林中學), 청뚜스스 중학(成都石室中學)의 국어교사로 재직했고, 청뚜시 교과교육 발전연구실 주임을 역임했고, 현재는 청뚜시 얜따오제 중학 외국어학교(成都市鹽道街中學外語學校)의 교감 겸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작가는 다년간 담임교사와 함께 국어교육에 종사하면서 소질 교육의 이론사고와 실천탐색에 힘썼다. 또한, 교육 방면에 탁월한 성취를 거두어 중국 전국에 파문을 일으킨 일련의 효과적인 이념을 제기했다. 그는 국어교육과 사춘기교육, 학급의 민주적인 관리, 열등생을 우등생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있어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그의 ‘사랑, 민주’ 교육사상과 실천 모델은 많은 교사들에게 거대한 호소력과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그의 교육 업적은 교육계를 뒤흔들어놓았다.
그는 전국 20여개의 도시에서 수백회의 교육학술 보고회를 열고, 국어교육 공개강연회를 100여회 개최했다. 또한, 그가 출간한 16편의 저서는 최근 10년 간 중국 교육서적 분야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많은 학교와 교육부에서 그의 책을 교육용 교재로 삼아 교사들에게 배포했다. 그의 강의와 논문, 책은 각종 상을 휩쓸었으며, 그는 ‘쓰촨성 중학국어 우수교사’, ‘전국 우수 국어교사’로 선정되었으며, ‘청뚜시 특별공헌 우수전문가’로 뽑혀 청뚜시 인민정부의 전문가 특별상을 받았다. 2000년에는 ‘전국10대 우수교사’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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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서문 - 가장 역시 교육자이다.
들어가는 말 - 모든 가정이 민주적인 교육의 요람이 되어야 한다
첫 번째 수기 - 교육은 생명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다
교육의 ‘예정된 양’을 잘 취해라
생명을 기재하고, 교육을 기록하다
아이에게 사랑의 계몽교육을 해 주어라
노동이 가장 영광스러운 것이다
아이의 첫 번째 시를 소중히 여겨라
어린 시절의 천진난만함을 소중히 간직해라
두 번째 수기 - 어떤 선배가 아이에게 계몽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
아이에게 선량하고 너그러운 어른이 필요하다
외할아버지의 사랑과 존중이 아이에게 옮겨간다
‘보모와 친구, 선생님’
‘외할아버지가 제 우상이에요!’라고 말한 딸아이
세 번째 수기 - 좋은 습관은 반드시 초등학교 때 키워야 한다
아이의 첫 번째 좌절을 너그럽게 받아들이자
자신감을 공부하는 것이 공부 성적보다 더 중요하다
규칙 없이는 원을 그릴 수 없다
사례를 인용하면서 비교하면서 아이를 ‘바보’로 보지마라
주말의 즐거움을 아이에게 주자
아이에게 공부 분위기를 조성해주자
일상생활 속의 ‘교육의 어려움’
네 번째 수기 - 아이가 어떤 공부습관을 가져야 할까?
부주의했다는 핑계로 자신을 용서하지 마라
공부 계획표를 소홀히 보지 마라
공부를 하다가 문제를 발견하는데 뛰어나라
긴박한 시간관념을 세워라
학습 자료를 잘 귀납하고 정리해라
다른 사람과 함께 공부하는 걸 즐겨라
다섯 번째 수기 - 자신감을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을까?
아이가 시험에 탈락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아이의 자신감을 높여줄 획기적인 방법
아이의 자랑스러운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확대해라
선의의 ‘거짓말’로 아이를 격려해라
여섯 번째 수기 - 아이가 반의 단체 활동에 관심을 갖도록 격려해라
단체 활동은 ‘손해’가 아니다
실패한 아이에게 상을 줘라
‘나로 인해 사람들이 행복해 한다.’
반의 임원이 된 아이에게는 이렇게 지도해야 한다
일곱 번째 수기 - 철은 이렇게 단련됐다
아이의 굳건한 의지는 키울 수 있다
장애를 이겨낸 쌍란과 장무란에게 배우자
아이를 너무 끔찍이 위하지 마라
아이의 굳건한 의지를 자랑스러워해라
여덟 번째 수기 - 아이야, 선한 마음이 가장 아름답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 즐겁다
‘먼저 선한 사람이 되라!’
《사랑의 교육》: 불후의 교육 《성경》
수호믈린스키가 들려주는《인간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진실하고 자연스럽게 주위 사람을 사랑하자
누가 더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가?
사랑을 받을만한 사람에게 사랑을 줘라
공부 기회를 잃은 친구들에게 관심을 쏟아라
아홉 번째 수기 - 존경심으로 존경심을 키워라
작은 부분에서 존경심을 배울 수 있다
아이도 자유로운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존중해라
아이가 선생님을 존경하도록 가르쳐라
아이와 함께 스타를 좋아해도 괜찮다
일반 노동자를 존경해라
열 번째 수기 - 아이야, 아빠는 네가 다음 시험에서 실패해도 괜찮단다
아이의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줘라
아이를 천재라고 생각하지 마라
가장 멋진 자신을 만든다
우수한 성적은 꾸짖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열한 번째 수기 - 아이와 함께 인터넷을 해라
가장도 인터넷에 익숙해야 한다
아이가 인터넷에 접속하는 걸 대담하게 격려해줘라
아이가 인터넷에 푹 빠지지 않도록 하라
열두 번째 수기 - 아이의 세계에 대한 포부를 키워라
‘애국’이 사람들을 걱정시키는 이유
협소하고 맹목적인 배타주의의 ‘애국자’가 돼서는 안 된다
인류 공동의 문명가치를 아이의 마음속에 퍼뜨리자
세계를 향한 현대 중국인이 되자
열세 번째 수기 - 아이에게 솔직하게 ‘연애’에 대해 말하자
연애에 관한 주제를 피하지 마라
수호믈린스키(Василий Александрович Сухомлинский)의 연애교육
연애와 우정의 경계선을 파악하자
아이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알게 하라
열네 번째 수기 - 아이가 ‘고등학교입학시험 공포증’에서 이겨낼 수 있도록 격려하라
아이와 함께 탄식하지 마라
가장은 반드시 바로 자신의 교육을 되돌아봐야 한다
아이를 위해 정신적인 힘을 찾아줘라
입학시험을 재물로 여겨라
‘고등학교 입학시험에 감사해라!’
열다섯 번째 후기 - 아이가 중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와줘라
아이가 심화반에 들어갈 수 있을까?
남이 아닌 자신 스스로와 비교해라
다방면으로 교육 자원을 찾아라
‘비교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와 ‘비교해야 할 세 가지’
‘내가 받아들여야, 행복해진다.’
열여섯 번째 수기 - 청춘의 선언
청춘을 활짝 펼쳐라
창 밖
허무맹랑한 꿈을 꾸다
열다섯 살의 위기를 써라
열일곱 번째 수기 - 나는 아이에게 글쓰기를 가르쳤다
상상에서 시작한 글쓰기
딸아이가 일기를 꾸준히 쓰도록 하다
절대 거짓말로 꾸며서 글을 쓰면 안 된다
딸아이가 새로운 것을 쓰도록 지도한다
영혼의 샘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하라
열여덟 번째 수기 - 아이가 ‘중국’을 최대한 알도록 하라
아이가 자신이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라
그림 속에 젖어있는 문화
당시(唐詩)와 송사(宋詞)를 접하다
아이를 역사 속 상황에 끌어들이다
아이를 중국학에 가까이 하도록 하다
열아홉 번째 수기 - 아이와의 ‘전쟁’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아동 심리학에 대해 이해하자
아이의 ‘반항심리’에 어떻게 대처할까
아이에게 잘못을 인정하는데 용감해라
가장 역시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걸 잊지 말자
스무 번째 수기 - 고3을 바라보다
평소대로 대학교 입학시험에 임한다
아이가 스스로를 격려하도록 한다
되도록 아이가 밤을 새지 않도록 한다
두꺼운 책도 ‘얇게’ 읽는다
경쟁을 하면서 동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바라보는 것을 배워라
부모의 행복을 위해
부록 1 리칭옌(李晴雁) 답변록
초등학교 일학년 동생들에게 들려주는 충고
고등학교 단계에서 어떻게 공부와 생활을 짜야 하는가
부록 2 초중등생은 장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부록 3 딸에게 보내는 편지
부록 4 수호믈린스키의 가정교육 사상 비평소개
후기 : 이런 생명이 조화로운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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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췌 번역
p36~ 자신감을 배우는 것이 공부성적보다 더 중요하다
아마도 친구는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지금처럼 이렇게 치열한 대학 입시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의 점수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있겠어? 어떻게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안 줄 수가 있겠냐고?”
난 오랫동안 고등학교 교육에 종사한 교사로서 입시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는 일반 가장들보다 훨씬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에게 우리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서 몇 년 후에나 있을 대학교 입시 스트레스를 가지고 아이를 ‘교육(사실 ‘교육’이라는 말보다는 ‘위협’과 ‘공포’에 더 가깝지만)’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는 아이에게 막 생성되기 시작한 학습흥미를 추호의 여지도 없이 떨어뜨릴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꿈꾸는 공부를 통한 성공의 꿈을 무너뜨리고, 순식간에 공부를 공포스러운 존재로 인식하게 만들 것이다. 이런 심리 상태로는 아이는 즐거움과 자신감이 가득한 공부를 하겠다는 말을 할 수 없다. 게다가 미래의 대학교 입시 경쟁에 참여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이유로 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칭옌에게는 절대로 과도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 게다가 딸아이에게 반드시 몇 등 안에 들어야 한다는 요구도 해 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 때뿐만 아니라, 딸아이가 고3이 될 때까지, 난 단 한 번도 몇 등 안에 들어야 한다고 요구한 적이 없다.
난 격려와 칭찬만 해 주었다. 칭옌의 학습능력은 그다지 뛰어나지가 않았다. 그래서 숙제공책에 ‘붉은색 동그라미’ 표시만 되어 있어도 바로 약간의 과장을 더해 칭찬해 주었다. “칭옌, 정말 대단하구나!” 난 딸아이가 공부가 재미있는 일이라고 느낄 수 있게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딸아이는 소극적인 성격 탓에 수업 시간에 발표할 엄두는 내지도 못했다. 난 딸아이에게 수업시간에 발표하도록 격려했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한 마디라도 하면, 바로 상을 내려줬다. 그렇게 딸아이는 차츰차츰 나아지기 시작했다.
다음은 내가 1993년 1월 22일(칭옌이 처음으로 시험을 치루고 십 여일이 지난 날)에 딸아이를 위해 쓴 성장 일기다.
‘우리는 네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로 굉장히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단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저녁 늦게 집에 돌아오니 놀 시간도 없잖아. 어느 날 저녁인가에 아빠가 네게 물었지. “칭옌, 힘들지 않니?” 네가 대답하더구나. “힘들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다시 물었지. “러샨의 유아원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니?” “아니요, 그래도 위림초등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네 성적이 점점 올라가고 있어서 기쁘단다. 첫 번째 국어시험에서 77점을 맞은 후에, 두 번째 단어시험에서 94.5점을 맞았지. 비록 선생님께서 네가 반에서 22등을 했다고 말씀하셨지만, 넌 이미 이 아빠가 세운 78점이라는 목표를 넘어섰단다. 그 후 수학시험에서 넌 또 98점을 맞았지! 아빠엄마는 정말 기뻤어!
구 선생님께서 네가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걸 싫어한다고 말씀해주셨어. 하지만 아빠가 학교에 간 날에 구 선생님은 네가 발표를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주셨어. 요즘에 아빠가 널 데리러 갈 때마다, 넌 항상 말했지. “아빠, 오늘 또 발표했어요. 친구들이 제 말을 잘 들어줘요.” 오늘 오후 너희 반에서 한 ‘별 다섯 개’ 심사에서, 구 선생님과 친구들이 네게 ‘별 다섯 개’를 하나 더 줬다지. 이젠 교실 벽에 걸린 네 이름 밑에 ‘별 다섯 개’가 두 개나 걸리게 되었구나!’
난 초등학생에게 있어 시험성적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점수가 좀 낮든 높든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난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음의 사항들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아이가 자신이 잘 배울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아이의 자신감을 지켜줘야 한다.
둘째, 아이의 학구열과 학습흥미를 지켜줘야 한다. 이는 점수보다 더 중요하다.
셋째, 아이가 공부의 좋은 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독서 습관은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해 준다. 그 날의 숙제는 그날 완성하는 습관을 갖게 한다. 공부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는 습관 등을 키워준다.
네 번째, 아이의 시간관념을 키워줘야 한다. 아이가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생활과 공부 모두 간단한 방법으로 해야 하며, 복잡하게 해서는 안 된다.
칭옌은 앞의 세 가지 사항은 줄곧 잘 해왔다. 하지만 네 번째 사항만큼은 한동안 우리를 괴롭혔다. 하지만 우리는 연습을 했다. 식사부터 시작해서 딸아이의 시간관념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당시에 우리는 딸아이에게 아침식사는 10분을 넘겨서는 안 되고 점심과 저녁 식사시간은 25분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정해줬다. 게다가 식사를 할 때 식탁 위에 작은 자명종 시계를 가져다 놨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식사를 끝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먹지 못하게 했다. 물론 처음에는 딸아이는 익숙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딸아이가 시간을 지키기만 하면 우리는 바로 칭찬을 해 주고 상을 줬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사주거나 주말에 공원에 데리고 가서 놀았다.) 차츰차츰 칭옌의 동작이 빨라졌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딸아이가 일을 늦게 할까봐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됐다.
p242~ 아이의 ‘반항심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이가 ‘반항’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 방법은 ‘냉담’하게 대하는 것이다. 최대한 아이와의 정면충돌은 피하고 서로 진정이 된 후에, 다시 앉아서 대화를 했다. 사실 난 딸아이와 몇 번이나 싸웠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는 이해하고 용서하고 화해했다. 딸아이 때문에 화가 날 때마다 난 딸아이의 평소 사랑스러운 점을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동시에 딸아이의 말이 옳은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해 봤다. 만일 아이의 말이 맞는다면, 난 받아들였다. 만일 내가 틀렸다면, 딸아이에게 내 잘못을 바로 인정했다. 이런 점 역시 딸아이에게는 교육이 되었다. ‘진리 앞에서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덕분에 딸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나면, 항상 먼저 나서서 내게 잘못을 인정했다.
나와 딸아이 사이에서 격렬한 충돌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글로 대화를 나누었다. 예를 들면, 언제나 충돌이 벌어지는 다음날 새벽이면 내 방문 앞에는 딸아이가 내게 써 놓은 편지가 놓여 있었다. 편지에는 내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거나 잘못을 인정하는 내용이 정성스럽게 쓰여 있었다. 난 이런 편지를 굉장히 많이 간직하고 있다. 이런 편지를 볼 때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나 역시 편지를 써서 딸아이에게 잘못을 인정하거나 가르침을 준다. 글로써 대화를 나누는 가장 큰 장점은 굉장히 이성적으로 냉정해져서 말을 조리 있게 표현하고, 대화중에 튀어나올 수 있는 격렬한 언어를 자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딸아이의 옛날 편지를 정리하다가 다음의 편지를 발견했다.
‘아빠에게. 먼저 제 잘못을 인정하겠어요. 제가 화내는 건 이미 나쁜 습관이 됐어요. 그래서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아빠와 엄마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요. 하지만 아빠도 제가 한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먼저 식탁에서 말씀하셨잖아요. “네가 분명히……” 아빠가 그런 말씀을 하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전 아빠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알아요. 아빠는 제가 그렇게 했다고 단정지고는, 제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누명을 씌우셨어요. 아빠가 일부러 웃은 건 아니겠지만, 제겐 아빠의 웃음소리와 그런 말들이 제 ‘잘못’을 꼬집은 것처럼 들렸어요. 아빠가 저라면, 이때 어떻게 했겠어요? 어쩌면 제가 화를 낸 게 이상하게 보였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왜 제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으세요? 어쩌면 아빠도 저와 똑같이 ‘너도 왜 내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니?’라고 묻겠죠. 그날 식탁에서 아빠가 먼저 잘못했어요. 이걸로는 안 돼요. 그 날 말고 오늘 일을 얘기할게요. 방금 아빠가 그러셨죠. 제가 집에 돌아와서 아빠가 굉장히 잘해주셨는데 불구하고, 화를 냈다고요. 네, 맞아요. 그랬죠. 왜냐하면, 전 집에 돌아가면 아빠가 절 서재로 불러서 혼낼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빠가 화내시기는커녕 오히려 웃고 계시니, 아빠가 도대체 뭘 생각하고 계신지 몰라서 더 긴장했거든요. 전 정말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어요. 게다가 원래 기분이 안 좋았던 탓에 더 화가 났죠. 하지만 아빠가 ‘너 같은 딸은 없는 셈 치겠다.’라고 말씀하신 건 심했어요. 아빠는 제가 점점 더 심술을 부린다고 생각하시죠. 하지만 저도 그렇지만, 아빠의 태도와 말투도 그래요. 아빠가 점점 더 무서워질수록, 더 반항심이 생기는걸요. 아빠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봤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물론 아빠도 입장을 바꿔서 절 지도해주세요. 아빠의 그런 말이 제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해보셨나요?
용서해주세요! (아빠가 절 딸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해도 전 상관없어요! 하지만 전 여전히 아빠를 사랑해요, 아빠!!!) - 칭옌‘
어떤 연유로 딸아이가 내게 이 편지를 썼는지는 이미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이 편지로 봐서는 당시에 나와 딸아이의 충돌이 굉장히 격렬해서 내가 ‘너 같은 딸은 없는 셈 치겠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편지는 정말 내 마음을 움직였었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면서, 일기를 뒤적거리다가 당시에 내가 딸아이에게 썼던 글을 찾아냈는데, 정말 그랬다.
‘아빠를 용서하렴! 아빠도 칭옌을 굉장히 사랑한단다! 아빠는 앞으로 절대 그런 말을 안 할 거야.’
물론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딸아이의 편지에는 아마도 언어적으로 극단적인 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 속에서 내 교육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음처럼 말이다.
‘아빠엄마는 굉장히 작은 문제를 크게 만드세요! - 제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전 한 번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그저 몇 마디 불평을 늘어놓았을 뿐이죠. 물론 과장해서 불평할 때도 있었죠. 하지만 아빠엄마는 항상 제가 너무 심각하다고 생각하시고는, 절 훈계하시죠. 하지만 그런 훈계는 제게 공포감만 안겨다주고, 심지어는 반감을 갖게 해요. 부모님이 별것도 아닌 일을 크게 만들어버리니깐, 전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도 굉장히 위축돼요, 아빠엄마는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하실 것에요. 만일 이해하셨다면, 제가 이렇게 편지를 쓰지도 않았을 거예요. 제가 운건 부모님이 보시기엔 못마땅하게 생각하셔도 저한테는 울음은 유일한 해방구이자 제 스스로의 위로 방식이에요. 울고 나면 전 다시 일어날 기운을 얻죠. 하지만 아빠엄마는 언제나 제가 못 울지 하잖아요. 그저 그런 괴로움을 가슴에만 담아두고 있잖니, 정말 괴로워요! 힘들어요!
마지막으로 죄송해요. 아빠엄마가 원하는 딸이 되지 못해서요. 괴롭게 해드려서요.
이제 맘 편히 놓으세요. 제가 잘 할게요!’
<감상평>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나가는 중국과 세계 속의 엘리트로 성장해 가고 있는 중국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이런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그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이렇게 빨리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되었을까?’ 중국 부모의 교육열은 한국의 부모만큼이나 높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족 한 자녀 갖기’라는 정부의 산하제한 규제정책으로 인해 자신의 하나뿐인 자녀를 남보다 뛰어난 인재로 키우고 싶은 중국 부모의 교육열은 감히 세계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그 때문일까? 한국과는 다른 교육시스템을 가진 중국이지만, 중국 교육의 중심에 서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친 교육전문가의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인 중국 부모의 자녀 키우기 비법이 담긴 이 책이 낯설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