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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명 : 첫사랑
저   자 : 나카하라 미스즈 출판사 :
분   류 : 언   어 :
분   량 : 171 발행일 : 2002

▣ 이 책의 의도 및 구성
이 소설은 일본의 미해결 사건인 ‘3억 엔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1968년 12월10일 현금우송차량이 도난당했는데 다친 사람 하나 없고 몇 분 만에 우송차량 통째로 없어진 사건이다.
여주인공의 이름은 작가와 같은 나카하라 미스즈. 작가는 사건을 소설로 재구성 하면서 주인공을 자신과 같은 이름으로 정했다. 소설은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말하는 과거 회상식으로 전개되는데, 작가의 이름이 주인공과 같다는 점이 주인공에게 범행을 고백 받는 듯한 느낌을 준다. 총 15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장구별이 무의미하리만큼 글의 전개가 빠르고 긴장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

▣ 이 책의 특징 및 대상독자
나른하게 시작되는 전개부분을 지나면 점점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진행이 빠르다.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면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긴장됐다가, 끝나는가 싶으면 다시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이 있다. 딱히 대상을 제한하지 않아도 될 듯하고, 특유의 스피디한 전개를 무기로 여름휴가 철을 겨냥하면 좋을 것 같다.
소설의 배경은 마치 우리나라 학생운동시기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대학가는 학생운동으로 정신없고, 국가는 그들을 막기 위해 과잉통제도 서슴지 않는다. 또 일각에서는 이런 사회적 환경을 방관하는 자들과 이념이란 단지 자신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용만 하는 인물상이 보인다. 이러한 배경 설정은 우리나라의 7~80년대가 생각나게 한다. 장발, 각목, 구호, 경찰의 불신검문 등 아마도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젊었을 때 생각이 다시 날 듯도 싶다.

▣ 목차
간단한 머리글
1 병실에서
2 재즈카페 “B"
3 반란의 계절
4 지도
5 오토바이가게 아저씨
6 계획
7 “ 타마 5 하 6648”
8 12월 10일 뇌우
9 회색의 바다
10 신주쿠교엔 (新宿御苑)
11 봄의 빛
12 라운드 미드나이트
13 결빙기
14 편지
15 모든 것은 사라져 간다.

▣ 내용요약
1장 병실에서
눈을 떠보니 병실이다. 간호사는 과할정도로 미스즈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며칠째 식사를 하고 있지 않으니 병원에서는 미스즈를 거식증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단지 이틀 전 라디오에서 나오는 후츄 3억 엔 강도사건에 관한 내용을 듣고 갑자기 식욕을 잃었을 뿐이다. 간호사에게 그 동안의 뉴스에 대해 물으니 이번에 붙잡힌 사람도 경찰의 실수로 엉뚱한 사람이라 풀려났다고 한다. 이상하리만큼 통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마음을 잡고 식사를 하기로 했다.

2장 재즈카페 “B"
학교가 끝나면 거의 신쥬쿠교엔의 잔디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엄마는 미스즈를 버리고 집을 나갔다. 외국인 피가 섞인 엄마 덕에 미스즈의 외모도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다. 나카하라(中原)가문은 미스즈를 공을 주고받듯 이리저리 던져가며 겨우 돌봐주고 있었다. 신주쿠교엔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은 후, 장소를 바꿔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1966년, 장맛비가 오던 어느 날, 미스즈는 신쥬쿠(新宿)의 재즈카페 B 앞에 서 있었다. 여러 번 문 앞에서 주저했었는데, 그 날은 안으로 같이 들어가자는 그녀의 제의에 문을 열고 들어서니 담배연기와 재즈가 넘치고 있었다. 그녀는 미스즈를 동료들에게 소개했다. 류(亮), 데츠오, 다케시, 야스, 유일한 여성이었던 유카, 기시(岸)를 알게 되었다. 그들은 단지 카페 한 구석에 그들만의 아지트를 만들어 놓고 원하는 재즈곡만을 들으면서 재즈와 여자와 그 밖의 영화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었다. 카페 B에서 미스즈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복을 느꼈다.

3 반항의 계절
당시는 과격한 학생운동의 시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한편으로는 이에 완전히 무관심한 사람들도 있었고 이른바 이 불량한 사람들을 언제고 잡을 수 있는 보도원이 신주쿠에는 널려있었다. 카페 B의 동료들도 불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류와 기시는 유명대학의 학생이었다. 별이 아니라는 듯 학생증을 전당포에 주고 돈을 만들기도 하고 다시 찾기도 했다. 기시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어딘지 모르게 겉도는 느낌이 있었다. 외모와 말투, 행동 하나하나가 마치 고귀한 집안의 도련님 같은 인상이 있었다. 이에 반해 류는 전체를 이끄는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으로 모두들 반해있는 상태였다.
류와 기시 사이에는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이 놓여있었고 서로의 관계에서 자신들이 잃어버린 것들을 공유하고 있는 듯한 묘한 관계가 있는 듯 했다.

4 지도
신주쿠에도 가을이 왔다. 미스즈도 처음 카페 B에 발을 들여놓은 지 2년이 지나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있었다. 10월 첫 날 미스즈는 기시와 카페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만나고 있었다. 절대 비밀을 지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 기시는 여러 가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토바이를 언제부터 탔고 얼마만한 크기를 몰 수 있느냐, 키는 얼마냐, 옷 사이즈는 얼마냐 등등 이상한 것들을 묻더니 곧 한 장의 지도를 펴놓았다. 지도를 읽는 것은커녕 방향감각이 완전히 없는 길치이기 때문에 이런 것 볼 줄 모른다고 하자 다소 고민하던 기시는 내일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다. 단지 입이 무거워보였다는 것과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필요한 사람이라고 하니 약간 이상하긴 하다.

5 오토바이가게 아저씨
오토바이가게 아저씨를 만난 것은 카페 B에서이다. 가끔 와서 류와 기시에게 영화얘기를 하고 커피 값도 내곤 했다. 어느 날 아저씨는 멋진 오토바이를 몰고 카페에 왔고, 기시는 감탄하고 있는 미스즈에게 오토바이 타는 법을 배우라고 부추겼다. 답답함을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오토바이였지만 어느덧 열중하게 되었다. 점점 운전이 가능한 오토바이의 크기도 커져갔고, 나중에는 자동차 운전하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당연히 무면허였지만 아저씨는 경찰의 단속소식도 잘 알고 있어서 무사했다. 미스즈가 아저씨 가게에 드나들게 된 것은 기시의 부추김이 계기였고 아저씨와 그가 뭔가 비밀스러운 관계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지만 모른 척 했다.

6 계획
다음 날 약속대로 기시와 다시 만났다. 오늘부터 시간이 허락하는 한 도로를 드라이브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지도를 못 읽으니 직접 훈련을 한다는 뜻인가 보다. 운전하면서 기시는 계획을 설명한다. 12월 10일 아침, 현금우송차량의 돈을 훔친다는 것이었다. 경찰처럼 위장하기 위해 경찰오토바이를 타야하고 장소이동을 위해 운전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지리를 익혀둬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만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했다. 권력에의 대항이 당연시되었듯이 미스즈를 둘러싸고 있는 불행한 환경에 대한 대항도 당연했고 미스즈를 필요로 한다는 기시의 한마디는 결정적으로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7 “타마 5 하 6648”
그 날부터 지리 특훈이 시작되었다. 지리뿐만 아니라 각각의 장소에서 시간에 맞춰 해야 할 일도 익혔다. 처음엔 다소 다툼이 있었지만 많이 양보하는 기시의 도움으로 2주 만에 어느 정도 완성할 수 있었다. 이후 현금우송차량의 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