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해외신간자료 > 일어권 서   명 : 다시 읽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   자 : 사카구치 야스요시 출판사 : 분   류 : 언   어 : 분   량 : 329 발행일 : 2006 ▣ Short Summary 아쿠타가와는 어떤 사람이었던가? 아쿠타가와가 살아간 시대는 민주적인 다이쇼(大正)데모크라시의 풍조에서 쇼와사(昭和史)에 깊은 영향을 미친 전쟁으로 향하는 길목이었다. 일본의 역사인식이 시험대에 오르는 요즘, 그 당시를 산 작가의 시대관을 읽고, 염세적이고 예술지상주의자라는 아쿠타가와 신화(神話)를 타파해 새로운 '해설법'을 제시한다. ------------------------------------------------------------------------------------------------ ▣ 저자 소개 사카구치 야스요시(坂口安義） 1935년 사이타마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대학원 문학 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쓰루(都留)문과대학, 분쿄(文敎）대학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쓰루문과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중국 허베이(河北)대학과 미국 오레곤 대학, 뉴질랜드 와이카트 대학 등에서 객워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일본 근대 문학 전공. 문학박사. 저서로는 「평전 도시마 요시오(豊島与志雄)」（미래사），「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이와나미　서방），「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그　시대」(치쿠마 서방), 「쓰네토 교(恒藤恭)와 그 시대」(일본 에디터 스쿨 출판사),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역사인식」(신일본 출판사),「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영원한 구도자」(요요사) 등이 있다.　 ------------------------------------------------------------------------------------------------ ▣ 목차 들어가며 21세기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Ⅰ 시대와 성장과정 Ⅱ 부립(오사카 府立) 산중(三中)과 일고(一高) Ⅲ 실연사건과 「라쇼몽」 Ⅳ 동인잡지 「신사조(新査潮)」 Ⅴ 자기 확립의 드라마 Ⅵ 전업 작가로서 Ⅶ 슬픈 체념 Ⅷ 중국 시찰 여행 Ⅸ 관동대지진과 역사인식 Ⅹ 죽음으로 가는 여정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연보 참고문헌 일람 후기 색인 ▣ 발췌번역 들어가며 -21세기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사람들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는가? 지금까지 오랜 세월 동안 아쿠다가와라는 인간과 그의 문학에 관련된 논의에서는 염세적인 측면이나 예술지상주의의 정신만이 강조되어, 그 신선한 창작기법이나 예리한 통찰 능력,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예언자적 측면은 간과되지 않았나 싶다. -세상물정 모르는 서생, 툭하면 서재에 틀어박혀 있는 병약한 체질의 사람, 그저 책에서 현실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 결국 어둡고 음울한 작가로 끝난다. 이러한 아쿠타가와 상(像)이 형성되기까지는 그가 자살로 삶을 마감한 작가라는데 기인한다. 자살한 작가이므로 침울하고 미래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결과론적 비평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병으로 얼룩졌던 만년의 초상 사진도 여기에 한몫했다. 활자와 영상에 의해, 뭇사람과는 다른 천재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강조되어 온 셈이다. 그러나 냉전 후 세계정세의 변화와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법의 진보, 나아가 새로운 자료의 다수 출현은 아쿠타가와의 이미지를 확실히 변화시켰으며, 그 작품을 부활시키고 있다. 전기(傳記)연구의 진보는 인생에 충실했던 아쿠타가와 상(像)을 발굴해 낸다. 염세가의 예술지상주의자라는 아쿠타가와 신화를 깨는 것은 침울한 아쿠타가와 상에 이별을 고하는 길이기도 하다. 또한 아쿠타가와는 사회적 관심이 희박하며 특히 만년은 프롤레타리아문학이 번성하던 시기이기도 하여 문단적, 사회적 변동에 적응하지 못해 창작활동이 정체되었기 때문에 자살로 내몰렸다는 문학사적 서술이 있다. 이 또한 그르다. 아쿠타가와는 이미 소년시절부터 사회주의에 관심이 있어 작가가 된 후에도 일고(一高)시절의 친우로 법철학자인 쓰네토 교(恒藤恭)에게서 그 방면의 지식을 얻었으며 상당수의 사회주의나 러시아 혁명 관련 문헌을 읽었다. 관동 대지진에서는 스스로 가졍단(自警團)에 들어가 사람들의 비정상적인 흥분을 접하고 조선인들에 대한 박해를 눈으로 보며 '참살을 기뻐하는 것'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하며 비판을 했다. 아쿠타가와는 소설가임과 동시에 풍부한 자질을 지닌 저널리스트이기도 했다. 그가 제기한 문제는 21세기인 지금, 여전히 유효하며 조금도 퇴색하지 않았다. 과거 부정되었던 아쿠타가와 문학에 현재 세상 사람들이 새로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본서가 그러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영위에 새로운 빛을 비추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Ⅰ시대와 성장과정 왜 아쿠타가와인가? 국민교재 「라쇼몽」 「다시 읽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제목으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라는 사람과 문학을 고찰하기에 즈음하여 우선 ‘왜 아쿠타가와인가?’의 문제부터 들어가고자 한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1892년(메이지 2년) 3월 1일, 도쿄시 교바쿠(京橋區) 이리후네정(入船町)8조메(丁目)1번지(현 도쿄도 추오쿠(中央區) 아카시초(明石町)10-11)에서 우유판매업을 하는 니이하라 토시조(新原敏三）와 후쿠 부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자필 연보에는 '용띠 해, 용의 달, 용의 날(辰年辰月辰時)에 태어났다고 하여 류노스케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기재되어 있다. 그의 성이 왜 '아쿠다가와'가 아닌 '니이하라'인가에 대해서는 뒤에서 언급하기로 한다. 2006년(헤세이 18년)은 아쿠타가와가 탄생한지 114년이 되는 해이다. 그가 서거한 날은 1927년(쇼와 2년) 7월 24일이므로 몰후 80년 가까이 되는 지금, 무엇 때문에 새삼 아쿠타가와를 거론하느냐는 독자의 목소리도 있을 듯하다. 이에 대해 나는 최근 수년 동안,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클로즈업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언급함으로서 이에 대답하고자 한다. 근대 일본의 문학을 대표하는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와 모리 오가이(森鴎外)의 작품이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사라진 현실이 신문이나 잡지, TV에서 화제가 된 것은 4년 전인 2002년(헤세이 14년)의 일이다. 이듬해인 2003년(헤세이 15년) 4월부터 새로이 등장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국어총합(國語總合)」20종에는 모두 예기치 않게 아쿠타가와의 「라쇼몽」이 등장했다. 「국어총합」은 종래의 「국어Ⅰ」과 「국어Ⅱ」를 대신하는 것으로 고교생은 1학년 단계에서 배우는 선택필수 과목이다.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이 과목을 가르친다. 이는 즉 고교 진학률이 100%인 일본에서는 15, 16세의 소년소녀 거의 전부가 교과서를 통해「라쇼몽」을 배우게 되는 셈이다. 초,중등학교 교과서는 광역 채택이기도 하고, 종류도 얼마 되지 않으므로 공통 교재 또한 생겨날 가능성이 높지만 학교 별로 채택하는 교과서 20종 전부에 똑같은 교재가 실린 것은 드문 일이다. 일종의 아쿠타가와 현상이다. 이렇게 되면 「라쇼몽」은 국민 교재라는 이름이 적합하다 할 것이다. 나는 이「국민교재」라는 말을 만들어 꽤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다. 해외의 아쿠타가와 연구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최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세계 어디에서나 꾸준히 읽히고 있는 추세다. 특히 21세기를 맞이하며 아쿠타가와의 선견지명이나 사회성이 재조명되면서 엄청난 기세로 성황을 보이고 있다. 영어 역을 필두로 프랑스어와 독일어, 스페인어, 한국어, 중국어 등 증가일로를 걷고 있다. 도쿄 아카사카의 아크림 빌딩 12층에 있는 국제 교류 기금 도서관에 가면 우리들은 아쿠타가와의 작품 대부분을 볼 수 있다. 그 가운데는 베트남어나 태국어 역 등도 있다. 신뢰할 만한 통계에 따르면 아쿠타가와 작품의 번역은 전 세계 20개국을 상회하며 번역된 수만도 470개에 이른다고 한다. 「라쇼몽」에는 30개가 넘는 번역이 존재한다. 영어권의 독자를 대상으로 한 '펭귄 클래식 시리즈'에는 올봄 '제이 루빈'이 새로 역한 아쿠타가와 시문선(詩文選)-『「라쇼몽」외 17편』(Rashomon and Seventeen Other Stories)가 들어갔다. 유럽의 경우 독일, 스페인 등에 아쿠타가와의 작품이 많다. 아쿠타가와 연구 선진국 러시아에서도 냉전 후, 『아쿠타가와 작품집』(전4권)이 포랴리스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20세기의 미국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해외연구가 최근에 들어서는 한국이나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로 이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동양의 국가들에서는 일본어 교육의 진전과 더불어 고등교육(대학, 대학원)에서도 일본어 학습을 위한 교재에 아쿠타가와의 작품이 인용되거나 그의 작품을 석박사 학위논문의 주제로 삼는 연구자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비교 방법 동양 국가들에서 이루어지는 아쿠타가와 연구에는 비교문학이라는 방법도 등장하고 있다. 비교라는 방법은 아쿠타가와 연구에서 상당히 효과적이며 중국에서는 노신(魯迅)이, 한국에서는 이상(李箱)이, 이란에서는 사데크 헤다야트가 아쿠타가와 문학의 비교상대로 논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아쿠타가와 작품의 다양한 번역이 생겨났으며, 2005년(헤세이 17년)3월 드디어 중국 첫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전집』 전5권이 '산동 문예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시가나 서간까지 수록된 본격적인 전집이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석사논문에 「라쇼몽」이 자주 거론되었으며 아카타가와 창작기법의 한 특색이기도 한 서술 방법에 관해 논하는 연구자도 등장했다. 최근 본국인 일본을 제외하고 아쿠타가와 연구가 활발한 것은 이웃 나라 한국이다. 아쿠타가와를 연구 대상으로 한 박사 학위 논문 청구를 살펴보면 최근 들어서는 일본에 버금갈 정도인지라 매우 놀랍다. 그 연구 부분이 아쿠타가와의 기독교적 부분에 집중되어 있는 점 또한 기독교가 중심을 차지하게 된 한국의 성격을 보여주고 있어 흥미를 끈다. 일본의 아쿠타가와 악자와 연구를 공유하고 또 함께 가르치는 자세는 한국에서 아쿠타가와 연구에 활성화를 가져오고 있다. '일본과 한국이 역사인식 면에서 삐걱거릴 때, 나는 언제나 아쿠타가와에서 해결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인천대학교 부교수 조사옥, 매일신문, '인간'란, 2002년 8월 30일)고 말하는 연구자도 있다. 국내외 아쿠타가와 연구의 활기는 아쿠타가와 재발견의 양상을 띠며 전개되고 있다. 연구서의 발간이나 잡지의 아쿠타가와 특집 또한 끊이지 않는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이름을 단 사전도 현재 입수할 수 있는 것만 해도 3권이다. 개인 작가 사전의 존재 그 자체가 드문 상황 속에서 이는 가히 이례적이라 할만한 수이다. 이와 같은 연구 상황을 추진하는 것이 계속되는 새로운 자료의 발견이다. 아쿠타가와 자신의 자료는 물론이거니와 주변 사람들의 일기를 비롯한 모든 자료는 아쿠타가와의 인물상을 선명하게 비추며, 작품의 새로운 '해석법'을 발굴해 인생에 지극히 충실했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바로 그대로를 조명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