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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명 :	Story&Telling

저 자 :	마츠히사 아츠시+다나카 와타루	출판사 :

분 류 :		언 어 :

분 량 :	218	발행일 :	2006

▣ 저자소개
마츠히사 아츠시+다나카 와타루 (松久淳＋田中渉)
마츠히사 아츠시:1968년에 도쿄에서 태어났다. 죠치 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잡지 편집자로 근무했다.
다나카 와타루와 공동 작업을 통해 <천국의 책방>, <아름다운 색깔의 꿈>, <블루>, <4월 바보>, <화이트 굿바이><워터맨>등의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다나카 와타루:1967년 나가노에서 태어났다. 죠치 대학 졸업 후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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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ort Summary
사랑과 안타까움, 그리고 믿음직스러운 30대의 러브 코미디!
앞으로 나를 바보라고 해도 상관없어. 그러니 나를 공주처럼 안아 줘!
누가 도망쳤다는 거야! 당연히 내가 이혼장에 도장을 찍다.
서른다섯 살이나 먹은 여자가 이혼장에 도장을 찍었다는 표현을 쓸까?
서른넷이라고 했는데!
한 살 차이가 GNP 1%에 해당할 만큼 문제적 나이라는 걸 잊고 있군!
예의 없고 소심하고 신경질적이며 비아냥거리고 사소한 일에 끈질기게 투덜거리는
그런 공통점을 가진 두 여자에게 당연한 일처럼 최악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사랑의 신은 두 사람을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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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의도 및 구성
일본 여성지 SEVEN에 20회로 연재되었던 소설이다.
방송 작가 아소 도타, 일러스트레이터 에몬 치아키, 요염한 여사장 오타, 그녀의 동창인 초등학교 교사 가지야마. 4명의 30대 후반 남녀가 도쿄를 무대로 엮어가는 시티 러브 코미디다.
최악의 만남, 운명 같은 재회, 이윽고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는 에몬과 오타. 하지만 이혼한 경험이 있고, 아이가 있는 두 사람은 순수하게 자신의 감정을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조금씩 발전하는 두 사람의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
독특한 것은 주인공 만화가 콤비가 집필하는 소설 속의 소설을 YoungSunday의 젊은 만화가 오이시 히로토(大石普人)가 실제로 만화화했다. 일본소설다운 새로운 시도다.

한 번의 이혼과 아이가 있다는 비슷한 환경의 에몬 치아키와 마치코는 만나는 순간부서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결혼의 실패와 정신적 상처 때문에 새로운 사랑에 겁을 낸다. 마치 중학교 시절 첫사랑처럼 아련하지만 중년의 연애는 불안하다. 하지만 친구, 부모 아이들에게 격려를 받고 두 사람의 연애는 조금씩 발전해 간다. 이야기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도 가득하다. 주인공 주변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매력적이다. 이런 연애소설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활기가 생긴다.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할 수 없는 안타까운 어른들의 러브 코미디. 아무래도 30대가 되면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진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여성과의 만남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어른의 사랑은 쑥스럽고 걱정이 많지만 아무튼 상대방을 배려하는 여유가 있어서 부드럽고 누구나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10대, 20대는 이해할 수 없는 열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한 30대, 성숙한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동감할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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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
유명 방송작가 겸 만화작가 아소 도타（37）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 에몬 치아키 (37）
이야기와 별 상관없는 담당자 이시가와 가즈오（37）
초등학교 교사 가지야마 마치코（34）
젊은 여성에게 지지 않을 만큼 섹시한 오타 나츠 (35）
유턴 금지를 가볍게 무시하는 택시 운전수 사사키 (48）
본업은 소설가인 듯한 아모레의 장남 (37）
본업은 CM 감독인 듯한 아모레의 차남 (37）
본업은 영화 홍보 프로듀서인 듯한 아모레의 막내 (37）
귀엽지만 기가 죽어 있는 듯한 에몬 나오타로（5）
귀엽지만 약간 버릇이 없는 가지야마 아이（7）
이사 운이 없는 이웃집 와타나베（38）
요염한 아내에게 마음이 넓은 치과의사 오타 가츠히코（41）
미인의 OL 노자와（26）
꽃의 정원 담당자 아사노 (29）
아로하 초밥 2호점의 잘생긴 사장 미야모토 게이타 （34）
아로하 초밥 단골손님이며 인기 많은 성우 니시지마 료헤이（31）
다코야키로 맞은 마치코의 전 남편 마츠사카 마모루 （38）
외국에서 살고 있는 듯한 치아키의 전 부인 이토우 마사코（35）
우에노 공원에 있던 입이 걸은 여자 마츠다 마키에（26）
입이 걸은 여자의 애인인 듯한 무라타 미하루（29）
치아키의 ‘엄마’ 에몬 아키(59）
인기 성우의 아내 니시지마 료코（22)
앞으로 태어날 아기 에몬 리사(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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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내용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싱글 파더인 에몬과 방송 작가이면서 독신 귀족인 아소,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성격에도 불구하고 일에 있어서는 콤비를 이뤄 만화를 만든다. 그리고 두 여성 마치코와 나츠, 이혼 경력이 있는 싱글 마더인 초등학교 교사 마치코, 치과 의사 남편이 있지만 젊은 여자보다 더 요염한 나츠 두 사람은 동기동창이다.
에몬과 아소가 마치코와 나츠를 만난 것은 아모레 삼형제가 운영하는 바에서다. 처음부터 서로를 의식하며 바로 옆 자리에 앉게 된 두 팀. 우연히 마치코는 에몬과 아소의 대화를 듣게 되고 그 대화의 내용 때문에 서로 싸움이 붙는다.
그 다음날 새로 이사한 아파트의 이웃에게 인사를 간 마치코(705호)는 악연인 에몬(707호)과 재회한다. 처음엔 서로 불편하면서도 아이 때문에 할 수 없이 얼굴을 보게 되지만 아이를 핑계로 산책을 하거나 식사를 하며 서서히 사랑이 싹튼다.
하지만 이혼으로 인한 정신적 상처와 새로운 사랑에 겁을 먹은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다. 이를 지켜보는 아소와 나츠 그리고 두 아이들은 두 사람을 격려하면서 결합하기를 기원한다.
이야기는 주로 에몬과 마치코를 중심으로 아소와 나츠, 그리고 에몬과 마치코의 아이들인 나오타로와 아이, 아모레의 삼형제와 미야모토와 와타나베, 물론 마키에와 미하루도 절묘한 타이밍에 등장하여 이야기를 배로 즐겁게 한다. 그리고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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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췌 번역 (p.8)
에몬 치아키와 아소 도타는 둘 다 서른일곱. ‘에몬도타’란 펜네임을 가진 콤비 만화가다. 아소가 원작을 담당하고 플롯과 등장인물, 스토리를 생각한다. 에몬은 이것을 원고로 받거나 듣거나 해서 만화로 완성한다.
원래 에몬은 일러스트 일을 해왔고, 잡지나 책, CD 재킷 그림을 그리거나 가끔 청량음료 캐릭터를 그리거나 하는 등 돈 되는 일도 꽤 하고 있어서 일반적이진 않지만 출판계에서는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다.
아소는 잘나가는 방송작가다. 여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만들어 히트시켰고, 일반적은 아니지만 방송계에서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남자다. 대범하고 여자를 좋아하는 독신 귀족이라는 것이 에몬의 평이지만 누가 봐도 그 평은 틀리지 않는다.
지금 에몬은 5살 난 아들과 저녁을 먹고 근처에 사는 어머니에게 아이를 부탁하고, 아소의 방에 와 있다. 에몬이 사는 지은 지 25년 된 임대 아파트 보다 집에서 자전거로 5분 거리에 있는 아소가 혼자 사는 이 신축 아파트가 40평 이상 넓다. 물론 가구와 전기 제품, 옷과 와인 모두 에몬이 카탈로그 잡지에서 나 보았을 법한 것들로 가득하다. 가끔 거실에 여자 물건인 듯한 옷과 속옷이 그대로 굴러다니는 일도 있다.
서로 다른 일을 하던 두 사람, 아니 지금도 다른 일을 하고는 있지만, 4년 전 아소가 생각한 스토리를 에몬이 만화로 그리면서 두 사람의 콤비 활동이 시작됐다. 장편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어시스턴트 없는 두 사람만의 작업으로 시리즈 작을 포함해 단행본으로 만든 작품은 4년 동안 6편, 그 중 2작품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경질적이며 시끄러운 에몬과 어떤 일에도 동요하지 않고 아무 것도 들으려 하지 않는 아소는 사생활은 어째든 일단 작품에 있어서는 잘 맞는다는 것이 두 사람을 겪어 본 사람들의 평이다.

(p.24)
마치코는 하마터면 아모레 막내의 말에 소리를 칠 뻔 했고 바로 그때 입구의 문이 열리며 새로운 손님이 들어왔다. 남자 셋, 에몬, 아소, 담당자 이시가와다.
그 때 아소는 당연히 나츠에게 야무진 시선을 보냈다. 나츠도 마찬가지로, 그 공을 받아치는 듯한 시선.
에몬은 나츠의 옆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마치코에게 ‘뭐요?’하는 시선을 보냈고, 마치코는 ‘뭐가요? 라는 시선을 보낸다.
그리고 주위의 소음이 페이드 아웃된다. 어두워진 가운데 에몬과 마치코에게 라이트가 켜진다. 마치코를 바라보는 에몬. 의아한 듯한 얼굴이 점차 풀어지는 마치코. 조용하게 시작되는 음악.
바로 이 시점에서 담당 이시가와가 아모레 삼형제에게 ‘와 이건 멋진 2호점이네요. 늘 신세만 지고, 아니 볼 일이 있어서 왔지만요.’라고 끝이 안 나는 인사를 시작하는 동안 에몬과 아소는 장남의 안내로 마치코와 나츠의 옆 테이블에 앉는다.
그리고 15분후 이 두 팀, 에몬과 마치코는 크게 싸우게 된다.

(p.184)
에몬은 필사적으로 자신 속에 그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소와 나츠의 반대편 소매 자락에는 나오타로와 아이가 포개지듯이 (물론 아이가 위에), 미동도 하지 않고 아빠와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오야 아빠 괜찮을까?”
“글쎄, 어떨지? 여차할 때는 약해지잖아”
아이(愛)의 귀엣말에 미간을 찌푸린 표정으로 나오타로가 어른스럽게 대답했다.
“나오, 먼저 첫 키스를 해야지”
“처, 첫-키스라고?”
잘 모르지만 왠지 그런 느낌의 말이라고 생각하고 나오타로는 되물으면서 얼굴이 빨개졌다.
“엄마와 나오의 아빠도 키스를 할까?”
“키, 키스”
나오타로의 머리 위에서 뜨거운 증기가 올라왔다.
“좋아”
드디어 에몬이 작게 하지만 분명하게 말했다.
“좋다고?”
마치코는 에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에몬은 앞을 향한 채로 꽉 입을 닫고는 결의에 찬 표정이 되어 서 있다.
“치아키?”
에몬은 앞에 있는 무대로 점프를 해 뛰어 올라갈 생각이었으나, 한쪽 발이 걸려서 쿵하고 얼굴부터 착지하고 말았다.
“아야!”
눈을 가리는 나오타로와 아소. 힘내라고 응원의 얼굴을 하고 있는 아이와 나츠.
에몬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어나서 빙그르 턴을 하고 무대 위에서 마치코를 바라보았다.
아소가 그 순간 급히 뒤에 있던 스텝에게 빙글빙글 손을 돌려 신호를 보냈다.
쾅 하는 소리가 나고 객석의 전원이 꺼지고 핀 스포트라이트가 에몬과 치아키를 비추었다.
“응!!”
마치코는 당황했지만 에몬은 지금 자신에게 라이트가 비쳐진 것조차 느끼지 못했다.
“자 어서 치아키”
“아빠 힘내요”
아소와 나오타로가 동시에 중얼거리고 나츠와 아이는 동시에 기도하듯 양손을 모았다.
에몬은 조금 발을 벌린 상태로 오른발을 조금 앞으로 내밀어 주먹을 쥔 양손을 내리고 마치코를 응시했다.
“설마..”
아소는 아연했다.
그 자세로...
“에몬 치아키는 가지야마 마치코를 사랑합니다.”
그 소리는 조용했던 회장에 강하게 울려 퍼졌다.
마치코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에몬을 쳐다보았다.
나오타로가 아이와 동시에 “됐어!”하는 표정을 하고 나츠는 눈가가 촉촉해졌다.
“저 바보, 정말 그 자세로 말해버렸네”
아소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마치코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지만 입 꼬리가 떨리고 있었다. 이럴 때 어떤 얼굴을 해야 기뻐하고, 어떤 말로 고맙다고 말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에몬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다음 대사를 말했다.
“세상에서 제일..”
그리고 멈춰버렸다. 이제 거의 마치코는 정상을 본 상태였고, 이미 추측하고 있던 아소, 나츠와 나오타로 아이는 ‘뭐야?’란 표정으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지켜보았다.
사실 그 대사는 ‘누구보다도’라고 이어지겠지만 에몬은 그곳에서 멈추어 버렸다.
에몬은 내려오지도 않은 안경을 필사적으로 올리고,
“저, 나는 마치코를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그러니까,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하고 싶지만 그게, 역시 제일 사랑하는 것은 나오타로지 않을까. 아니, 하지만 물론 여성부문에서는 제일이지만... 음 어머니한테는 미안하지만 어머니보다도 마치코를 더 사랑한다고 말해야 할지 비교 대상은 안 되지만....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