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소개>
유럽에 두 번째로 큰 다뉴브 강은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 여러 나라를 거친다. 다뉴브 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라, 국제 하천으로 예로부터 동서 유럽 문화의 전파, 물자 교역의 대동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동서 유럽을 잇는 동맥으로서 역사적으로 큰 역할을 해왔다.
이 책은 다뉴브 강을 중심으로 유럽의 도시, 음악, 문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목차>
서문
제1장 비엔나(상) : 다뉴브 강의 여신
제국의 과거
시시공주 : 아름다운 거짓말
부록
제2장 비엔나(하) : 음악의 도시
모차르트 : 비엔나를 빛낸 유성
베토벤 : 비엔나의 과객
‘푸른 다뉴브 강’은 여기에서 흘렀었다
제3장 유럽의 도시 : 프라하
과거에 화려했던 ‘백탑의 성’
체코 민족 영웅 : 존 후트
프라하의 대변인 : 카프카
밀란 쿤테라 : 프라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제4장 ‘다뉴브 강의 진주’ : 부다페스트
역사의 미궁을 파헤치다
부다페스트
상제의 총아 : 리스트
제5장 한 마디로 부족한 발칸
유럽의 화약통
베오그라드 : 슬픔과 기쁨, 이별과 만남의 견증
사라예보의 총성
‘장미의 도시’소피아
부쿠레슈티 ‘흡혈귀’전설의 근원
<본문 발췌>
p6~ 1. 제국의 과거사
합스부르크 왕조의 중심
비엔나를 이야기하려면 반드시 합스부르크 왕조 이야기부터 먼저 해야 한다.
사실 합스부르크 왕조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비엔나는 자신만의 역사를 시작했다. 그것은 기원전 16년이었다. 로마 제국의 군대가 다뉴브 강의 한 작은 마을로 왔다. 당시 이곳은 거의 황무지나 다름없어서 사람이 살지 않았다. 하지만 로마 병사들은 북방 고트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순식간에 이곳에 진영을 펼치고는 ‘빈도보나’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것이 후에 비엔나의 최초 형식이 되었다. 로마제국의 판도에 유입된 후에 그 지역은 여러 민족의 거류지가 되었지만, 996년에 오스트리아라는 하나의 명사로 처음으로 책에 기록되었다. 서로마 제국의 황제 오토 1세는 이 토지를 바벤베르크 가문에게 주었다. 이후 2백여 년 간의 시간 속에서 비엔나는 바벤베르크 가문의 통치 중심이 되었다. 그 기간 동안 바벤베르크 가문은 교황과의 분쟁 속에서 여러 정치적인 수완을 써서 이 토지를 완벽하게 보존하고 유럽 권력의 중심으로 발전시켰다.
1137년, 바벤베르크 가문은 오스트리아 대공이 되었고, 또한 비엔나에 영향을 기친 첫 번째 중요 왕조가 되었다. 1155년 그들은 비엔나에 성을 세우고, 1221년에 지금까지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시정헌법을 발표했다. 바벤베르크 가문의 통치기간 동안, 비엔나는 점차 유명한 문화 중심이 되었고, 시대의 요구에 따라 많은 유명한 교회가 등장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1246년 바벤베르크 가문의 마지막 대공인 프리드리히 2세가 마자르인과의 전투에서 피살당하자, 오스트리아는 다시 한 번 분쟁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이웃 지역의 또 다른 세력인 합스부르크 왕조가 오스트리아로 들어왔다.
합스부르크 왕조는 유럽 중세기사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가문은 통치 지역이 가장 넓은 유럽 왕실로, 그 가족들은 신성로마제국 황제(1273~1291년), 오스트리아 공작(1282년~1453년)과 대공(1453~1804년)과 황제(1804~1918년), 헝가리 국왕(1526~1918년), 보헤미아 국왕(1526~1918년), 스페인 국왕(1516~1700년), 포르투갈 국왕(1580~1640년), 멕시코 황제(1864~1867년), 이탈리아 몇몇 공국의 공작 직에 임명되었다.
그 기원을 살펴보면, 합스부르크 가문은 원래 스위스 북부에서 시작되었다.
1020년에 그 가문은 스위스 남부에 합스부르크성(독수리의 성이라는 뜻)을 지었다. 또한 점차적으로 세력을 오스트리아 경내로 확장했다. 1273년, 합스부르크 공작 루돌프 1세는 신성 로마 황제의 칭호를 부여받았다. 1278년 보헤미아인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합스부르크 왕조는 오스트리아에서 600여 년에 달하는 통치를 시작했다. 1437년 이후에는 합스부르크 가문은 신성 로마국 황위(1742~1745년 제외)를 제국이 멸망할 때까지 유지했다. 1453년 11월 23일, 신성 로마 황제 프레드리히 3세는 오스트리아 공국을 대공국으로 승격시키고, 합스부르크 왕조는 물론이고 오스트리아의 유럽 내 지위를 높였다. 또한, 황실을 한층 더 확장하는데 기초를 제공함으로써, 합스부르크 왕조로 하여금 전성기에 접어들게 했다. 게다가 막시밀리안 1세의 통치기간(1493~1519년)에는 왕조는 정치적인 혼인관계를 통해 그 세력을 한 층 더 증강했다. 헝가리, 보헤미아 등의 제국으로 들어오면서 합스부르크 왕조의 유럽에서의 영향력도 크게 증가했다.
막시밀리안의 손자 찰리 5세 때에는 합스부르크 왕조는 이미 유럽의 맹주가 되었다.
이 시기에 왕조는 네덜란드(지금의 네덜란드와 벨기에)와 스페인 전역, 이탈리아 남부의 시칠리아섬, 사르데냐섬, 나폴리왕국과 스페인의 미주 지역에 있는 식민지를 관할 지역으로 병입했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이 모든 것이 정치적인 혼인 관계의 결과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당시의 비엔나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유행했다. “아,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결혼하자!”
1556년, 찰리5세는 스페인 왕위와 오스트리아 대공을 각각 그의 두 대리인에게 넘기기로 결정하고는, 그들 각자의 자손 대대로 자신의 왕위를 세습하게 하는 대신 서로 교환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합스부르크 왕조는 정식으로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으로 나뉘게 됐다. 오스트리아 대공의 지위를 얻은 찰리 5세의 남동생인 헝가리와 보헤미아의 페르디난드 1세는 동시에 신성 로마 제위의 계승자가 되었다. 비록 찰리의 유서에 따라 페르디난드와 그 후손은 스페인 국왕의 권리 계승을 상실했지만, 페르디난드는 이로 인해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의 첫 번째 군주가 되었다. 1740년까지 그의 자손이 계속해서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가 되었다.
17세기 20년대부터 시작해서, 유럽을 장악하려는 프랑스는 30년 전쟁을 이용해서 합스부르크 왕실의 두 세대를 성가시게 했다. 1517년에 독일 천주교 교황 마틴 루터가 로마교정의 속죄권 정책에 불만을 갖고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다행히도 막시밀리안 1세부터 시작해서 역대 합스부르크 군주는 기독신교에 용인정책을 썼고, 독일에서 신교를 전파하도록 하고 합스부르크 왕조 통치하의 보헤미아로 전달했다. 또한 이런 군주의 용인으로 합스부르크 왕실은 줄곧 보헤미아 국왕으로 선출되었다. 하지만 1617년 후에 상황에는 급격한 변화가 발생했다. 그 해에 페르디난드 2세는 오스트리아 대공과 신성 로마 황제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천주교 맹신도로 신교의 용인정책을 중단하자마자 낙선했다.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페르디난드는 보헤미아를 정복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신성 로마 제국 내의 신교 제후들을 연맹을 촉진해서 보헤미아를 원조하게 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더욱이 제국 주변의 신교 국가인 덴마크와 스웨덴이 합스부르크 가문의 영지로 들어오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네덜란드는 스페인의 독립을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프랑스도 기회를 틈타 합스부르크 가문에 반대하는 연합 군대에 가입했다. 한꺼번에 합스부르크 왕조의 통치에 위기가 닥친 것이다.
왕조 내부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페르디난드 2세는 보헤미아 왕위를 아들인 페르디난드 3세에게 넘겼다. 1648년 페르디난드 3세는 즉각적으로 각국과 협의해 유럽 역사에 깊은 영향을 끼친 베스트팔리아 평화 협정을 체결했다. 30년 전쟁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의 대량의 토지 유실을 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신성 로마 제국 내에 있는 각 나라에 대한 억제를 약화시켰다. 하지만 수십 년 간의 쇠락을 겪은 후에, 18세기 중기에 이르러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는 다시 번영의 국면을 맞이했고, 이 모든 것은 제국의 심장인 비엔나의 변화로 증명이 되었다.
p149~ 3. 상제의 행운아 : 리스트
세계 음악사에서 어려서부터 명성을 얻고 평생을 성공적으로 살았으며, 자신감에 넘치고, 무수히 많은 귀부인으로 사랑을 받으며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수도원에 은거하면서 긴 인생을 보낸 음악가가 있다. 이 음악가는 바로 헝가리의 가장 자랑스러운 인물인 프란츠 리스트이다. 헝가리인인 이 걸출한 음악가는 비록 항상 해외를 떠돌아다녔지만 조국에 부다페스트국립음악원이라는 큰 선물을 남겼다.
왈츠와 슈트라우스, 교향곡과 베토벤이 혼연일체인 것처럼, 피아노곡 《헝가리광상곡》과 리스트는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리스트가 창작한 19곡의 피아노연주곡인 《헝가리광상곡》은 그의 피아노 작품 중에서 특별하고도 중요한 지위를 갖는다. 그 작품들은 피아노의 음악 표현력을 충분히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광상곡이라는 음악 체재를 창작하는데 있어 훌륭한 음악 모범을 수립했다. 그것들은 헝가리와 집시 민가와 민간무곡의 기초예술을 가공해서 발전된 것으로 선명한 민족색채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헝가리 인들에게 프란츠 리스트의 이름은 하도 귀에 익어 줄줄 외울 정도이다.
이 천재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지휘자, 음악활동가는 1811년 헝가리 서부의 도보르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에스테르하치 공작의 집사이자 탁월한 음악가였다.
그가 6살이 되던 해의 어느 날,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는 아버지 곁으로 간 어린 리스트가 아버지에게 마지막 악장을 다시 쳐달라고 부탁했다. 아버지가 그에게 물었다.
“너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얘야?”
리스트는 피아노에 있는 베토벤 그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람이요.”
그래서 아버지는 다음 날부터 그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리스트의 진도는 굉장히 빨랐다.
9살 때 귀족 파티에서 피아노를 연주했고, 뛰어난 솜씨로 귀족들로부터 6년간의 학비를 벌어들였다. 아버지는 가족을 데리고 비엔나로 이사 갔다. 그는 피아니스트인 체르니와 살리에리를 스승으로 삼았다. 13살에 파리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열었고, ‘모차르트가 환생’했다고 칭송되어졌다. 그의 연주를 들은 베토벤이 그의 천재적인 탁월한 기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직접 무대 위로 올라와 그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었다는 것은 리스트의 음악 이력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었다.
1831년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연주를 들은 후에 흠모의 정으로 충만한 리스트는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는 뜻을 세웠다. 이때부터 그는 각고의 노력을 하고 파리의 모든 피아니스트의 연주 장점을 흡수해서 마침내 자신만의 학파를 형성했다.
1834년에 그는 리용 노동자들의 데모를 표현한 피아노곡 《리용》을 창작했다. 1835년부터 1836년까지는 스위스의 제네바에 머물고, 1837년에는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민가의 음조를 이용해서 쓴 현지 색이 짙은 피아노곡 《여행자화첩》을 썼다. 1839년부터 시작해서 리스트는 유럽 순회공연을 떠났다. 이와 동시에 그는 큰 애국 열정을 가지고 《헝가리 영웅 진행곡》과 《헝가리 폭풍 진행곡》을 창작했다.
저명한 제1호, 제2호 《헝가리 광상곡》을 쓰고, 민가집 《헝가리 민가곡조》를 편집했다. 리스트의 창작품들이 진보적이고도 민주주의의 경향을 띠는 이유는 크게는 헝가리의 민족해방운동과 연관되어 있다. 1848년 리스트는 장기간의 순회연주생활을 끝내고, 독일 바이마르에 머물면서 창작 활동에 종사했다. 그는 점차 관현악의 작사 기교를 장악하는 동시에 처음으로 단악장 표제의 교향시를 만들었다. 각각 《탓소》, 《전주곡》, 《헝가리》등으로 교향시는 총 13부이다.
그는 정기적으로 헝가리로 가서 부다페스트 국립 음악원을 세우고 그곳의 원장이 되었다. 음악 평론가로써 리스트는 음악 평론 문장을 썼다. 1860년, 신문으로부터 불공정한 공격을 받은 그는 1861년에 원장직을 사직하고 이탈리아 로마로 갔다. 이로부터 리스트의 사상은 저조해졌다. 그는 종교에 귀의하면서 1866년 대형 오라토리오 《예수기독》을 완성했다. 리스트의 말년은 고독했으며, 그로 인해 작품 내용과 스타일이 바뀌었다. 창작이 왕성하던 시기처럼 중대한 사회 소재를 반영한 작품을 쓰지 않았다. 1886년 7월 하순, 그는 바이로이트로 가서 바그너음악제에 참석했다가 불행히도 폐렴에 걸려 7월 31에 세상을 떠났고, 바이로이트에 안장되었다.
리스트의 피아노 연주 예술과 피아노 창작은 서양 음악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지위를 갖는다. 연주 측면으로 리스트는 어려서부터 체계적이고 엄격한 훈련을 받고 선배의 경험을 흡수하는 동시에 자신의 실천을 결합해서 대담하게 새로운 것을 만들고 독특한 연주기교를 형성했다. 정확한 스타카토, 양손 8도 교체 반음진행(‘리스트 8도’라고 불린다), 쾌속도 순환, 고음구 쾌속장식연주법, 건반을 뛰어넘는 교묘한 운용 등이 있다. 그는 피아노를 악단에 사용해서 열정적이고 시적이며 화려하고 분방한 스타일을 형성해 피아노 독주회와 반주 연주의 선례를 열었다. 멘델스존은 말했다. “그의 연주는 분명 비교할 대상이 없다. 나는 그처럼 순간적으로 음악의 느낌을 전해주는 연주가를 본 적이 없다. 그 음감의 민첩함은 세상에 필적할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피아노 음악 창작 측면으로, 리스트의 작품은 다양한 스타일과 특징을 형성했다. 그 중에서 《고급기교연습곡》은 난이도와 분명한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다. 《단테를 읽고》는 격정, 시적인 느낌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민족적인 특색이 풍부한 것은 바로 《헝가리광상곡》이다.
리스트는 가장 먼저 헝가리 민족음악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민족음악가이다. 그는 애국사상과 민주사상을 갖고서, 적극적으로 생활을 변화시킬 열정을 추구했다. 헝가리인의 한 사람으로써 리스트는 조국의 사업에 대해 진심으로 신경 쓰고, 민족의 역사와 영웅인물, 민간음악의 음조와 절주를 자신의 창작 작품 속에서 생동감 있게 반영하고 운용했다. 그래서 그의 동포들은 그를 위대한 ‘민족 예술가’로 숭배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그는 동유럽, 북유럽과 러시아 청년 작곡가를 발굴하고 격려하는데 힘썼고, 유럽 민족 음악파의 발전에도 적극적인 추진 작용을 했다.
리스트의 개인 인생도 낭만적인 색채로 가득하다. 17세에 처음 파리에 왔을 때, 리스트는 백작의 딸 카롤린을 만났다. 비록 두 사람은 첫눈에 반했지만, 백작의 반대로 헤어지게 됐다. 1834년 리스트는 다구 백작 부인을 만났는데, 그녀는 당시의 다니엘 스틸과 같은 여성소설가였다. 그 다음 해에 두 사람은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동거하면서 3명의 자녀를 키웠다. 그 중에 코지마는 성인이 된 후에 리스트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제자 한스 폰 뷜로와 결혼했다. 하지만 그 후 코지마는 다시 모친의 전처를 밟아 남편을 떠나 바그너의 품으로 돌아갔다. 1847년 리스트는 36세에 키예프에서 러시아 귀족 비트 겐슈타인 부인과 해후했고, 두 사람은 1848년부터 알텐베르크 별장에서 동거하기 시작했다. 1859년 두 사람은 로마에 와서 50세 생일파티와 결혼식을 열 준비를 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그 후에 리스트는 로마에 머물면서 신학을 연구하고 많은 종교 음악을 썼다. 1866년, 그는 종교에 귀의해, 교황에게 ‘수도원장’의 칭호를 받았다.
리스트는 귀족세력으로 인해 가슴아파하서도 귀족과 함께 어울렸다. 누구든지 상관없이 자신에게 무례하게 대하면 그는 바로 연주를 거절했다. 이로 인해 평생 동안 많은 귀족으로부터 미움을 받았다. 그는 때로는 포용력이 넓었지만, 또한 순간적으로 오만해졌다. 그는 평생을 명성과 영예를 누렸으며, 고통스러우면서 진취적인 정신이 풍부한 혁신의 길을 걸었다. 그의 일생은 어려서부터 풍류가 끊이질 않았으며, 속세를 떠나 종교에 귀의하겠다고 선언하고서도 말년이 되어서야 겨우 정식으로 행동에 옮겨 교회의 말단 직책을 맡았다. 이와 같은 풍류스타일은 여전히 그의 주변에 머물렀기에, 그를 ‘종교의 옷을 입은 마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리스트가 사람들에게 준 첫 인상은 이미 경지에 도달한 피아니스트였다. 그는 더 나아가서 자신의 이런 재능을 각종 음악과 관련한 일에서 발휘했다. 그는 연주가일 뿐 아니라, 작곡가, 지휘자, 동시에 비평가이자 작가, 신부, 교사이자 풍류가였다. 하지만 어떻든 간에, 그처럼 복잡하면서도 많이 변하는 사람이 여전히 음악계의 모범 인물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감상평>
이 책은 유럽을 관통하고 있는 다뉴브 강을 통해 그 주변의 국가와 도시의 역사뿐만 아니라, 그 강을 따라 피어난 아름다운 문화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단순히 유럽의 역사라는 한 가지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음악, 도시, 당시 유명 인사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섭렵하면서 당시의 시대상도 함께 소개해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고 유럽사에 친숙해지도록 구성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