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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명 : 천국의 문 앞으로 - 나의 신경 쇠약 탈출기
저   자 : 출판사 :
분   류 : 언   어 :
분   량 : 159 발행일 : 2007

▣ Short Summary

신경쇠약이나 공황발작 등 정신적, 심리적 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을 향한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쉬쉬하며 자신의 병을 숨기기 일쑤다. 한때 신경쇠약을 앓았던 작가는 금기시되어 왔던 이슈를 속 시원히 이야기하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 작가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과 문화적 충돌, 결혼 생활로 야기된 스트레스가 발단이 되어 정신적인 병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온갖 걱정과 두려움을 뒤로 하고 마침내 자유를 얻는다는 것이 이 책의 결말이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자신과 유사한 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회고록이다. 신경쇠약에 걸려 하루하루를 불안함 속에 살았던 주인공이 자유를 찾게 되기까지의 여정이 흥미롭다. 어둠 속을 뚫고 나와 빛을 보게 된 작가 자신의 이야기인 만큼, 글에 현실감이 느껴진다. 불안 장애 및 신경쇠약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가까이서 이들을 지켜보는 가족이나 친구, 친지들 모두가 이 책의 독자가 될 것이다. 좌절로 시작하지만 결국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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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레이첼 말라이 알리는 브루나이에 거주하며 작곡을 하는 한편 텔레비전 각본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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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1 갑작스런 발작
2 치열한 싸움
3 단 한 가지 소원
4 어린 시절
5 레이첼 박사
6 어떻게 지내나요?
7 묘한 곳에서 만난 천사
8 나는 작은 주전자에요
9 주간 병동
10 세상이 무대다
11 마법사가 있을까?
12 정신력
13 하느님, 어디 계세요?
14 처방전, 처방전, 처방전
15 동지
16 설탕 한 스푼
17 소가 달을 바라보다
18 소가 달 위로 뛰어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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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요약

1
불안감이 본격적으로 나를 엄습하기 시작했다. 주방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앞에 놓고 앉아있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5분 동안 나는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한다. 갑작스런 이러한 발작은 도대체 무엇 때문이란 말인가? 솔직히 나는 주변의 모든 것들-일, 가족, 삶, 세계 평화-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더욱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그럭저럭 견뎌왔다. 걱정 없는 삶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나의 스트레스가 과도했다는 거였다.
보르네오에서 성장한 나는 영국에서 교육을 받으며 문화적 충격을 경험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지켜봐야 했으며 결혼 후에는 체중이 급격하게 불었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또한 급속도로 증가했다. 나는 걱정이 많았다.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점차 늘어갔다. 음식만이 위안이 될 뿐이었다. 이렇듯 나는 조금씩 자신을 파괴하고 있던 것이다.
2
그 후 몇 차례 더 이렇듯 강력하고 갑작스런 발작을 경험했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 어떤 심각한 병에 걸렸다고 결론 내렸다. 아마도 뇌나 심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 나는 의학서적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3
나는 엄마가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파트타임 교사로 일했다. 그런데 어느 날 유치원에서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낀 나는 급기야 응급실에 실려 갔다. 하지만 담당 의사는 내게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결론지으며 정신과의사와 상담할 것을 제안했다. 나의 상태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 그 의사에게 화가 치밀었다. 게다가 나의 증상이 그들 앞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데 대해 몹시도 화가 났다.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환자에게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을 권유하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4
정신과 의사는 내게 이것저것 쓸데없는 질문을 한 후에 항우울제를 처방해 주었다. 도대체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엄마는 아일랜드 사람인 아빠와 이혼을 한 후에 브루나이(Brunei, 보르네오 섬 북서부의 독립국-옮긴이) 남자와 재혼을 했다. 다섯 살 때 영국을 떠나 엄마와 함께 보르네오로 이주한 나는 아빠와 유모를 떠나게 된 상실감에 빠졌다. 브루나이에서 성장하며 말레이어를 완벽하게 구사했음에도 근본적으로 서양인의 외모를 하고 있던 나는 그곳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다. 더군다나 교육을 받기 위해 13세에 영국으로 건너갔을 때 느꼈던 문화적 충돌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였다. 22세에 브루나이에 돌아온 나는 매우 종교적인 가족의 출신으로, 평생 브루나이를 떠나본 일이 없는 남자와 결혼했다. 나를 이해해 주지 못 하는 그 남자와의 결혼 생활은 갈등의 연속이었다.
5
어느 날부터인가 나는 내 상태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치료법을 알기 위해 온갖 의학 서적을 찾아 다녔다.
어느새 나는 자신에게 조차 낯선 이가 되어 있었다. 누군가 내 몸 속으로 들어와 나를 정복한 것 같았다. 나는 더 이상 레이첼이 아니었다. 기력도 없고 희망도, 삶에 대한 의지도 사라졌다.
6
새로운 약도 먹어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속이 메스껍고 어지러웠으며 두려운 마음만이 더해갔다. 엄마의 소개로 요가 지도자를 만나보았다.
공공장소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는 게 두려웠다. 우연히 아는 이를 마주쳐서 대화를 나누는 중에 발작이라도 일으킬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일상은 점점 지옥과도 같아졌다. 가족은 나로 인해 고통 받았다. 활기에 넘치던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도피자의 모습만이 남아있다.
이 무렵 나는 내 증상을 저혈당증으로 의심하기도 했다. 그리고 심지어는 전립선 이상 증세와 나의 증상이 일치한다는, 말도 안 되는 상상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7
어느 날 아침, 나는 다시 경련을 일으켰다.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고통이 엄습했다. 두려움에 소리를 지르고 울부짖었다. 병원에 실려 간 나는 우연히 엘리노어(Eleanor)라는 여성을 마주쳤다. 그녀는 내게 자신도 젊은 시절에 ‘공황 발작’을 일으켰었다며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안심시켜 주었다. 공황 발작, 그녀가 말해준 병명이었다. 끔직한 악몽을 나만이 겪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이 되었다.
8
나는 스스로 최악의 엄마라고 믿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결국 두려움과 부정적인 믿음이 나를 지배했다. 게다가 나는 내 몸에서 나타나는 사소한 증상 하나도 놓치지 않고 내 자신을 유심히 관찰했다. 내가 갇혀있는 세계는 어둠과 음울함, 절망으로 가득했다. 내 몸 안에 도사리고 있는 괴물을 깨우지 않도록 조심하는 길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9
결혼 생활을 하는 동안 나는 항상 완벽한 엄마, 완벽한 아내가 되고자 했다.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이 일보다 우선했음은 물론이었다. 그런데 이토록 완벽하고자 했던 게 어쩌면 화근이었는지 모른다.
10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사이(Sigh)씨를 알게 되었다. 그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가 지금의 내 모습 뒤에 있는, 나의 본 모습을 봐주기를 바랐다. 한편 기회가 될 때마다 나는 간호사들에게 혹시 전에 나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을 본 적이 있는지, 그들이 회복은 되었는지 등을 질문했다.
11-12
엄마는 나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나의 병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찾아 다녔다. 이번에는 심리치료사였다. 문제는 어떤 도움이든 하루해가 저물어 갈 무렵, 나는 또 다시 혼자가 되어버린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는 거였다.
이제 브루나이 전역에 있는 의료진들이 나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리라! 그들은 아마도 나를 요주인물로 낙인찍고 경계하고 있을 것이다. ‘다양한 증세를 호소하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는 이 환자를 조심하라!’
13-14
약물치료는 일시적인 안정을 줄 뿐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내게 도움이 되는 한 가지 치료법을 찾았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거였다. 공황 발작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이 보이면 나는 내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심장이 뛰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느낌이 들 때면 “괜찮아, 곧 괜찮아질 거야. 침착해. 너도 잘 아는 거잖아.”라며 내 자신에게 속삭였다.
15-16
세라핀(Seraphin)이라는 여성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나와 나이대도 비슷하고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금방이라도 발작이 일어날 것만 같다며 내게 걱정을 털어놓았다. 그녀도 나처럼 의사들이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녀의 하소연을 들으면서 나는 왠지 나보다 더욱 고통 받는 사람이 있다는 데 대해 안도했다. 그러던 중 나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속이 울렁거리고 감각이 마비되는 것 같은 느낌은 바로 혈관 속 아드레날린 수치가 높아짐에 따라 일어나는 증상이라는 것을. 울렁거림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그렇다고 해로운 것은 아니었다. 세라핀은 자신이 여전히 육체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확신하며 치료법을 찾아 다녔다. 하지만 나는 마침내 나의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제 일말의 희망이 생긴 것이다.
17
벌써 2년하고도 한 달이 흘렀다. 이제는 정신병동에 드나드는 일도 끝이 났다. 그곳에서 보낸 시간들이 내게 눈을 뜨게 해 주었다. 나는 내 병이 스트레스로 인해 야기된 것임을 깨달았다.
‘괜찮아.’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나는 회복이 되어 갔다. 공황상태에 빠지지 않고 요리를 하고 벗어나고 싶은 기분을 느끼지 않은 채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노래 한 곡을 마치거나 스스로 산책을 나가고 싶을 정도로 기분 좋은 순간들이 생기면서 나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그 작은 순간들이 내게는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18
나의 단 한 가지 바람은 하루 속히 ‘정상인’의 삶을 사는 거였다. 정상인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에게 자신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말할 때 회복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발작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쳐버려야 한다. 이런 것들을 두려워하면 할수록 스스로에게는 해로운 결과가 초래될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내게 적절한 사항들을 정해서 이를 실천해 나갔다. 당신이 두려움의 늪에서 벗어나 회복되었을 때 비로소 그러한 두려움이 바로 당신 자신에게서 나와 육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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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췌 번역

(p. 152)
만일 당신이 스스로에게 자신의 병이 나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한다면 머지않아 그 믿음이 실현되는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나는 아닐 거야! 내 상태가 얼마나 나쁜지 알 턱이 없지! 난 희망이 없어!”라고 하소연 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나도 처음엔 그랬었다. 나 역시 두려움 속에서 살았으며 두려움이 나를 잠식하도록 방치했었다. 두려움과 잘못된 생각들은 잡초 자라듯이 그렇게 무성하게 자라났고 나는 속수무책이 되었다. 그 시절, 나는 이성적으로 사고하지 못 할 정도로 너무나 지쳐있었던 것이다. 나는 하루 속히 병이 낫기만을 바랐다.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마법의 약을 갈구했으며 이를 위해 힘든 싸움을 해야 했다. 낫고자 하는 필사적인 몸부림이 벽에 부딪힐 때마다 나는 더욱 더 큰 절망을 경험해야 했다.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일매일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면 어떨까. 아마도 가장 효과적인 일은 발작을 일으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는 것일 게다. 두려움에 떠는 대신 그 상황을 태연히 받아들여라. 그러면 두려움은 어느새 사라질 것이다. 두려움이란 놈은 바로 자신에게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이 바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주체인 것이다. 받아들이기 쉽지 않겠지만 이는 사실이다. 당신이 두려움을 겁내할수록 그 놈은 더욱 기세등등해 진다. 손가락을 하나둘 세면서 호흡에 집중하라. 자신에게 이야기를 걸어보라. 두려움에 대해 생각하지 않도록 관심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라. 여전히 마음의 안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포기하기엔 이르다. 자신에게 말해라. 이는 단지 공황 발작일 뿐이며 이내 잠잠해질 것이라고 말이다. 나 자신도 역시 경험했듯이 이는 어느 샌가 조용히 사라져 버리고 만다.
어떤 것도 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기력도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무기력은 자신이 온통 공황 발작에 신경이 집중되어 있는 까닭에 초래된다. 한 번에 두 가지 일에 집중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저 최선을 다해 주위를 환기하도록 하라.
또 다른 일은 자신에게 적절한 규칙을 세우는 것이다. 자신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규칙으로 말이다. 나는 아주 단순한 규칙을 세웠다. 편안하고 유익한 사항들을 자신의 규칙으로 만들어 실천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