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해외신간자료 > 영어권 서   명 : 단풍나무 아래의 시체 (그레이 웨일 미스터리 2) 저   자 : 출판사 : 분   류 : 언   어 : 분   량 : 270 발행일 : 2006 ▣ Short Summary 이 책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으로써 그레이 웨일 인 미스터리의 전작(위 6번 책)의 후속편이다. 그레이 웨일 인을 운영하는 여주인공이 자신의 여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해결한다는 전편의 내용과 비슷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작은 섬마을 크랜베리 아일랜드에서 그레이 웨일 인이라는 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나탈리 반즈라는 여성이다. 나탈리는 인정사정없는 재개발 업자들, 신경에 거슬리는 투숙객들, 갑작스러운 옛 약혼자의 등장, 그리고 여관 내의 유령 소동 등으로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관을 운영하는 것만 해도 피곤한데 살인사건까지 발생해 그녀는 정신이 없다. 첫 번째 희생자는 여관의 세탁일을 도와주는 폴리이고 두 번째 희생자는 가장 친한 친구의 애인인 맥래플린 목사이다. 절친한 친구 샬린이 용의자로 감옥에 갇히는 절박한 상황에서 나탈리는 살인사건을 파헤치기 위해서 직접 나선다. 추리소설치고는 예쁜 파스텔 톤의 표지부터 눈길을 끈다(비록 쓰러져 있는 시체의 두 다리가 눈에 띄기는 하지만). 특이한 점은 주인공의 직업이 잠자리와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여관의 주인이다 보니 투숙객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아침을 준비하는 모습이 많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파이와 케이크 등을 굽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할 정도로 맛있게 그려진다. 그래서인지 일반적인 추리소설처럼 무겁고 음산하기보다는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마저 준다. 그리고 뒤쪽의 부록에는 본문에 소개된 요리들의 요리법까지 소개되어 있다. 용감하고 씩씩한 여주인공의 모습이 호감으로 다가온다. 사건을 파헤쳐나가는 주인공이 여자이고 음식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책이다 보니 특히 여성독자들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는 주인공에게 예전 약혼자가 다시 나타나 구혼하는 부분도 여성 독자들에게 재미를 줄 것이다. ---------------------------------------------------------------------------- ▣ 저자 (위 6번 책의 저자와 동일) ---------------------------------------------------------------------------- ▣ 내용 요약 나탈리 반즈는 메인 주의 크랜베리 아일랜드에서 그레이 웨일 인(Gray Whale Inn)을 운영하고 있다. 그레이 웨일 인은 손님들에게 잠자리와 아침밥을 제공하는, 우리말로 하자면 여관이나 민박집 정도 된다고 할 수 있겠다. 나탈리는 바쁘고 또 괴롭다. 여관은 지은지 150년이나 된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밤마다 갖가지 괴음이 나탈리를 괴롭힌다. 손님들이 방에서 왔다 갔다 하는 소리, 파이프가 벽에 부딪히는 소리, 바람에 처마 끝에 부딪히면서 내는 흐느끼는 듯한 소리…… 여러 가지 연이은 기이한 사건이 일어나 여관이 귀신에 씌었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게다가 아침만 되면 일찌감치 일어나서 그녀의 일거수족을 감시하는 캔디가 그녀를 괴롭힌다. 그레이 웨일 인에 묶고 있는 캔디 퍼킨스는 그녀 자신도 육지에서 여관을 해보려고 나탈리의 노하우를 배우고자(특히 요리법에 관한 것) 나탈리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메모를 한다. 그레이 웨일 인에는 나탈리의 가장 친한 친구 샬린 킨(Charlene Kean)도 머물고 있다. 샬린은 잘생긴 목사 리처드 맥래플린(Richard McLaughlin)과 사귀고 있다. 그가 처음 크랜베리 아일랜드의 교회에 부임해왔을 때 그동안 종교를 등한시하던 많은 여자들이 갑자기 성실한 신자가 되었다. 나탈리는 여관의 세탁일을 도와주는 폴리(Polly)가 나타나지 않자 걱정한다. 크랜베리 아일랜드의 토박이인 폴리 사크스(Polly Sarkes)는 여관의 세탁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이틀째 그녀가 나타나지 않자 직접 그녀의 집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폴리는 집에 없었다. 가까운 친척에게라도 연락해봐야지 하면서 집 주위를 둘러보려던 나탈리는 붉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 풀밭에서 파란색 헝겊조각이 삐져나와 보이는 것을 발견한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것은 파란색 재킷이었다. 나탈리는 직감적으로 그것이 폴리의 옷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폴리가 손에 권총을 든 채 죽어있었다. 폴리의 죽음은 겉보기에 명백한 자살처럼 보였고 보안관도 전형적인 자살 사건이라고 결론지었지만 나탈리에게는 석연하지 않은 구석이 있었다. 몇 마리나 되는 고양이를 키울 만큼 고양이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폴리가 고양이에 대해 아무런 유서도 남기지 않았다는 점과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려던 듯 짐을 싸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폴리의 냉장고 안에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기 위한 신선한 우유와 갓 딴 크랜베리가 들어있었다는 점이 의아스러웠다. 폴리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면 도대체 누가 범인일까? 나탈리는 가장 먼저 머레이 셀프리지(Murray Selfridge)를 떠올렸다. 머레이 셀프리지는 크랜베리 아일랜드를 호화주택지로 개발하기 위해 대부분의 토지를 사들였는데 폴리는 나탈리처럼 땅을 팔지 않겠다고 버티는 몇몇 마을 주민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폴리의 죽음으로 어수선한 때에 나탈리의 옛 약혼자인 벤자민까지 나타난다. 두 사람은 벤자민의 바람으로 헤어졌었는데 그가 다시 등장해서 청혼을 하자 나탈리는 점점 더 혼란에 빠진다. 나탈리는 얼마 전부터 크랜베리 아일랜드의 대의원인 존과 사귀고 있었다. 나탈리와 측근들은 폴리의 권총에 총알 한 알이 사라지고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사라진 총알은 두 개인데 폴리의 시체에서 나온 총알은 하나뿐이었다. 나머지 하나는 어디로 간 것일까? 게다가 폴리의 집에 있던 총알 상자를 누군가가 훔쳐간다. 그 와중에 또 살인 사건이 터진다. 두 번째 희생자는 바로 나탈리의 가장 친한 친구 샬린의 약혼자 로버트 맥래플린 목사였다. 그는 칼에 찔려 죽은 채 자신의 집 앞 계단에서 발견된다. 경찰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나탈리와 샬린을 지목한다. 용의자로 몰린 나탈리는 스스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어쩌면 다음에는 그녀 자신이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교와 통화한 그녀는 맥래플린 목사가 대도시 보스턴에서 작은 섬마을로 옮겨 온 데 대해 의문을 품고 조사해보기로 한다. 주교는 그것이 사적인 이유라고만 대답했고 맥래플린의 죽음에 관해 전해주었을 때 별로 놀라지 않는 기색이었다. 나탈리와 샬린은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을까 해서 밤중에 몰래 맥플래린 목사의 방을 뒤진다. 그의 옷장에서 마틴이라는 목사가 쓴 오래된 일기 한 권이 나온다. 하지만 그 일기가 과연 맥플래린이 살해될 만한 동기를 가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레이 웨일 인으로 돌아온 그들은 부엌이 온통 엉망이 된 것을 발견한다. 누군가가 혹은 무언가의 소행인지 음식이 바닥에 쏟아져 있고 난리였다. 결국 샬린은 살인 혐의로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녀가 잃어버린 부엌칼이 맥클래린의 살인에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샬린이 도둑맞은 칼이었다. 나탈리는 소중한 친구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목숨을 건 모험 끝에 폴리와 맥클래린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고 그레이 웨일 인의 유령의 정체도 밝혀낸다. 범인은 폴리와 불륜관계인 에디 오레어리였다. 그는 불륜관계인 폴리를 폭행하는 버릇이 있었고 더 이상 견디지 못한 폴리가 섬을 떠나려고 하자 그녀를 죽였으며 범행을 눈치 챈 맥클래린 목사도도 죽였다. ---------------------------------------------------------------------------- ▣ 발췌 번역 p.280~ <나탈리가 범인 오레어리에게 붙잡혀 있는 장면> “누구 없어요?” 나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추워서 치아가 덜덜 떨렸다. 끈으로 묶여 있는 손목을 움직여 보았지만 너무 세게 묶여 있어 살갗이 아플 뿐이었다. 머리는 지끈거렸고 왼쪽 귀 위에 짙은 자주색 대못이 있었다. 그때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공포감이 나를 엄습했다. 주위는 온통 어두웠지만 내가 어디에 갇혀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나는 오헤어리의 부인과 함께 헛간에 갇혀 있었다. “마지?” 내 목소리가 와들와들 떨렸다. “누구예요?”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탈리예요.” 그녀의 입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오, 이럴 수가. 당신도 그에게 잡혔군요.” 이렇게 말하고 그녀는 기침을 했다.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왜 그가 당신을 잡은 거죠?” “나도 모르겠어요.” 나는 좀 더 편안하게 앉으려고 차가운 나무 바닥에서 몸을 움직이면서 말했다. 사실은 내가 잡혀 온 이유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에디 오레어리 그 자가 살인범이기 때문이다. 추워서 발에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마지는 나와 달리 지저분한 담요를 덮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죠? 여기에 얼마나 갇혀 있었던 거예요?” “모르겠어요. 이틀 정도 됐나 봐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힘이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그 사람한테……들켰어요.” 그녀는 복받치는 감정으로 흐느꼈다. “들켰다고요?” “내가……폴리에 관한 걸……알고 있다는 걸 말이에요.” “그가 폴리를 죽였나요?” “그 둘은 불륜 관계였어요.” 그녀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어둠 속에서 눈을 깜빡였다. 갑자기 모든 것이 분명해지는 듯 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몰래 만나고 있었군요. 그렇죠? 폴리는 이 섬을 떠날 생각이었어요.” 나는 천천히 말했다. 폴리의 집에서 보았던 반쯤 챙기다 만 여행 가방과 여성 보호소 전화번호가 떠올랐다. 욕실에 있던 면도기에 검은색 수염이 붙어있던 것도 생각났다. 아마 그녀는 총을 가지고 도망치는 도중에 그를 쐈을 것이고 맞히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는 그가 그녀를…… 마지는 훌쩍거리며 중얼거렸다. “창녀 같으니!” 나는 깊은 원한이 느껴지는 그녀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남편에게 실컷 두들겨 맞고 이틀 동안이나 헛간에 묶여있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남편이 죽인 정부를 질투하고 있었다. 순간 불쾌한 생각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자신을 떠나려던 정부를 죽인 남자가 이제 우리 둘을 어떻게 할 것인가? “두 사람 언제부터 그런 사이였죠?” “두 어 달 쯤 전부터예요. 갑자기 집에 늦게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아예 안 들어오는 날도 있었죠.” “두 사람 사이를 어떻게 알게 됐나요?” “미행했어요.” “그 사람도 아나요?” “어제까지만 해도 몰랐죠. 내가 탐 로카르트하고 눈이 맞았다고 생사람을 잡기에 나도 모르게 폴리에 대한 얘길 하고 말았죠. 그랬더니……”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었지만 나는 뒷이야기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가 맥래플린하고 얘기한 적이 있나요?” “목사님요? 글쎄요, 모르겠어요. 얘기할 일이 뭐가 있었겠어요.” 나는 어둠 속을 응시했다. 마지는 몰라도 나는 그가 맥래플린에게 볼 일이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오레어리는 맥래플린 목사가 폴리를 만나러 갔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맥래플린 목사가 폴리의 집을 드나들면서 그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맥래플린이 폴리의 집을 드나든 진짜 이유는 곤경에 처한, 학대 받는 여성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맥래플린이 언젠가 폴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지저분한 사생활’이라고 했던 이유도 설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