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명 : 야경은 여전히 아름다운데
저   자 : 짱메이 출판사 :
분   류 : 언   어 :
분   량 : 255 발행일 : 2005

자신이 쓴 글이나 자신의 사진들을 보면 아무리 쉼 없이 흐르는 시간이라고 해도 그 순간만큼은 자신의 눈앞에 멈추게 된다. 사람들은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때로는 너무나 고통스러워하고 때로는 뼈에 사무치도록 그리워하다. 과거는 사람들에게 고통과 그리움을 주지만 과거는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 이순간도 순식간에 과거가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과거를 신이주신 선물로 생각하자. 당신의 과거 속에는 어떤 행복한 선물이 들어있는가?

<작가소개>
짱메이(张梅)1988년부터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하여, 소설, 산문에 두각을 나타냈다.
중국작가협회회원,중국소설학회이사, 광주시정부협회위원회.
장편소설및 산문집 15편을 출판하였으며,영화시나리오작업도 하여, 국가급문학상을 수여받았다.
현재, 광주시문확창작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목차>
서문 아직도 남아 있는 사진
제1편 우리 집
판푸에 난 새길
왜나막신 소리
아버지의 사과
인자한 어머니
샤오홍
멀리 떠나 가버린 ‘여우자오’
깨끗함
면직물과 꽃신
고양이의 호기심
‘친척’에게 가다
고양이와 결혼한 여자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귀머거리
신의 말씀
미래의 내 아이
낡은 옷을 입은 부인의 마음

제2편 나의 성
야경은 여전히 아름다운데
폭우가 내리면
내가 좋아하는 붉은색 저고리
항구도시를 회상하며
마늘을 까다
벚꽃
나의 뒷골목-저우자강
아침 차의 향기
셔츠를 사다
낡은 관습
바람

누가 누구를 두려워하랴

제3편 풍경
구름의 남쪽
아름다움
왕잠자리
천상천하
보석시장
풍경

루꾸 호수에 비친 달
시창
새벽
몽고 대평원에서 보낸 밤
끝없는 여정
우편엽서
무지개
검정색 새틴 조끼
가을날의 갈대밭
차오양의 밤
길에서
영감이 떠오르는 방법
한밤중에 쉬저우에 도착하다
붉은 기둥의 아름다움

제4편 눈빛
이별의 순간
즐거움
박하
눈빛
풍아
어깨를 스쳐 지나가다
닭과 오리
실패 후 다시 일어서다
아름다운 인생
책을 읽는 남자
개인적인 비밀
wi스민을 기억하며
어두운 동굴
바지
심부름꾼
먹는 모습
사랑
지금 홍콩은 서양요리로 가득하다
리무의 검술
가장 훌륭한 양식

제5편 과거는 연기와 같다
새벽에 울리는 초인종 소리
사라져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다
린다
그리움
나뭇잎
크리스마스 촛불
소장하다
화려한 등불과 꽃불
첫사랑의 마음

<본문발췌>
p187~ 이별의 순간
나는 이별의 경험이 없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복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자주 주어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수많은 이별을 맞이하곤 한다. 부모님과의 이별, 형제, 자매들과의 이별, 연인과의 이별, 아끼고 소중히 여기던 물건과의 이별......세상에는 여러 가지의 이별이 있다. 우리 마음속에 남은 상처들은 잇달아 이어지는 이별로 인해 점점 더 깊어져만 간다. 언젠가 나는 베이징 시내에 있는 빠바오산(八寶山)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나는 아름다운 미소를 띠고 있는 젊은 아가씨의 초상화를 보게 되었다. 마음이 찢어질 듯이 매우 슬펐다. 이렇게 이별의 순간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어떻게 며칠 전까지만 해도 당신과 함께 옥상에 올라 불꽃놀이를 구경하던 사람을 떠나보낼 수 있을까? 하지만 그녀는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이제 더 이상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당신에게 소중한 존재가 어느 한 순간 사라져버리면 당신은 망연자실하게 된다. 그러면 당신은 생명이란 너무나 연약한 것이며 인생은 매우 짧은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이것은 잔혹한 이별의 순간이 당신에게 알려주는 사실이다.
사람은 수많은 이별로 인해 점차 마비가 된다. 이별의 경험이 많은 사람은 이별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진정한 자신의 감정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쏟아 붓지 못한다. 그 누가 또 다시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맛보고 싶겠는가? 그 누가 또 다시 사랑이 깨져버리는 아픔을 느끼고 싶겠는가?

이별의 순간은 너무나 괴로워서 모든 원망은 연기처럼 사라져버린다. 언제나 당신의 곁에 있던 그의 얼굴인데, 너무나 익숙한 그의 향기인데, 힘들 땐 기대어 울던 그의 어깨인데......이 모든 것을 이제는 모두 떠나보내어야 한다. 지금 당신 앞에 서 있는 그는 처음 보는 차가운 얼굴을 하고 차가운 시선을 당신에게 보내고 있다. 이렇게 변한 그의 모습에 당신은 한 번 더 뒷걸음치게 된다.
친근하던 사람이 낯선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순간은 당신에게 인생의 잔혹함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당신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추운 겨울 밤, 당신이 혼자서 길을 걸어도 그는 더 이상 당신을 마중 나오지 않을 것이며 차가워진 당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달콤한 말을 속삭여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순간 당신의 마음은 하얗게 공허해진다.

고전영화 《애수(Waterloo Bridge)》에서 두 남녀 주인공의 이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은 '서로의 영혼이 끊어짐'을 느끼면서 죽음으로 남자 주인공에게 이별을 고한다.
이별의 순간은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고 고통스럽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순간 상대방과 얼굴을 마주한 채 맞이하기를 두려워한다. 전화기 너머로 "안녕"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의 얼굴을 볼 필요도, 그에게 욕을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아무리 전화로 이별을 한다고 해도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평상시 그의 따뜻했던 목소리는 마치 심장이 터질듯 한 사이렌소리와 같이 당신에게 들려온다.
이별을 할 때 사랑하는 사람의 냉담한 얼굴은 당신으로 하여금 지난날 그 사람의 따스한 눈길을 한낮 꿈처럼 느끼게 만든다. 이별의 순간은 일종의 충격과 같다. 이별의 순간은 당신의 약하디 약한 영혼에 충격을 주고 인생에 대한 당신의 뜨거운 열정에도 충격을 주며 사랑에 대한 당신의 갈망에 상처를 남긴다.
사랑을 하면 증오를 하게 되고 증오를 하면 이별을 하게 된다. 그래서 현실에서 도피하는 사람들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당신에게 영원히 충실하고 온순한 애완동물에게 그 모든 사랑을 쏟아 붓는다. 현대인과 애완동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 나를 사랑해주는 고양이와 강아지는 절대로 나에게 이별을 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감상평>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매우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